"142년만에 세계 경제지도 바뀐다" 중국, 미국 제치고 1위 경제국

2014-04-30 14:37

<사진 신화사>



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 중국이 올해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경제국으로 부상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앞서 전망했던 2019년보다 빠른 전망이다. 지난 1872년 영국을 제치고 거머쥔 미국의 최대 경제국 위상이 예상보다 빠르게 흔들리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세계은행이 주관한 국제비교프로그램(ICP)과 국제통화기금(IMF)를 분석해 중국 경제가 미국을 능가하는 시기가 올해로 앞당겨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ICP는 상품·서비스 가격 등을 분석한 구매력 평가(PPS) 기준을 통해 예견했던 것보다 개발도상국 국가로 자금이 더 유입될 것이라고 결론됐다. 이는 신흥시장 경제국을 더욱 증대시킬 것이란 분석이다. PPS는 실제 상품 가격을 반영한데다 변동성이 높은 환율도 적용해 신뢰도가 높다. 

IMF는 PPS를 기준으로 지난 2012년 미국의 GDP가 16조 2000억달러이며 중국의 GDP는 8조2000억원이라고 집계했다. 지난 2005년에는 ICP는 중국의 경제가 미국의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친 43%에 그친다고 전했었다. 그러나 새로운 방법으로 추산한 결과 지난 2011년 중국 GDP는 미국의 87%에 달했다. 당시 ICP는 미국이 세계 최대 경제국을 유지했지만 중국이 바짝 따라붙고 있다고 설명했다.  

IMF은 중국의 국내총생산(GDP)가 지난 2011년부터 4년간 24%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미국은 같은기간 7.6%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계산대로면 올해 중국 경제가 미국을 압도한다. 미국은 142년 만에 세계 최대 경제국이란 자리를 내준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세계 경제 지도에 한 획을 긋는 혁신적인 일이라고 전했다. 앞서 전문가들은 2019년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설 것으로 전망했었다.

또한 신문은 중산층 국가들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계기가 된다고 덧붙였다. 중국 뿐만 아니라 인도도 경제규모 10번째 국가에서 3위로 껑충 올라선다. 지난 2005년에는 인도 경제규모는 미국의 19%였으나 2011년에 37%로 두배나 늘어났다. 러시아ㆍ브라질ㆍ인도네시아ㆍ멕시코 등도 세계 12대 경제국에 속한다. 

반면 고비용 저성장인 선진국은 고전할 전망이다. 영국과 일본 등은 미국과 차이는 2005년보다 더 벌어질 것으로 분석됐다. 독일은 비교적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번 중국의 1위 경제국 분석은 세계은행 IMF 등 주요 국제기관에 대한 논란을 일으킬 수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국제 경제질서 재편 논의가 활발해질 것이란 분석이다. 이들 기관들은 신흥국 경제력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선진국 위주로 운영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세계은행은 PPS 분석을 통해 개도국이 급격하게 성장하면서 부국과 빈국 간 차이를 상당히 좁히고 있다고 전했다 즉 세계가 점차 동등해지고 있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전세계 인구 17%를 차지하는 세계 부유국은 여전히 전세계 GDP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세계 4대 부유국은 스위스,노르웨이, 버뮤다, 호주이며 4대 빈국은 이집트, 파키스탄, 미얀마, 에티오피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