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 TV] 세월호 웅크린 모정… ‘나이키, 아디다스도 못사줘서 미안해…’
2014-04-29 17:56
아주 경제 양아름 PD, 김효정ㆍ박소희 아나운서= 세월호 침몰, 세월호 실종자 가족, 세월호 희생자, 세월호 침몰 유가족, 안산 단원고, 세월호 침몰 희생자 신원 파악, 세월호 침몰 희생자 시신 수습 절차, 진도 체육관, 팽목항
영상내용:
김효정: 어머니의 뒷모습이네요. 바다는 참 따뜻하고 예쁜데… 어머니의 뒷모습이 너무 쓸쓸해 보이네요.
박소희: 네. 차가운 바닷속에 사랑하는 아이가 갇혀 있다는 걸 알면서도 구하러 가지 못하는 어머니의 모습입니다.
박소희: 네. 세월호 침몰사고로 진도에 내려가 있던 어떤 기자분이 남긴 글을 읽은 적이 있는데요.
김효정: 어떤 내용이었죠.
박소희: 한 어머니가 팽목항에 나와서 아침부터 저녁까지 기다리시더래요. 그래서 기자분이 ‘어머니 날이 찬데, 체육관에 들어가세요’ 이렇게 말하니까 어머니가 이런 말씀을 했대요.
시신이 한 구 한 구 수습될 때마다 경찰들이 신원파악을 하기 위해서 인상착의를 얘기해주는데….
김효정: 네. 저도 그 장면 봤습니다. 진도 체육관에 설치된 큰 화면에 ‘아디다스 트레이닝 복에, 나이키운동화’ 이렇게 뜬 거 봤어요.
박소희: 네. 그 장면을 아마 이 어머니께서도 보셨겠죠. 그러면서 하시는 말씀이, 나는 돈이 없어서 우리 아이한테 그렇게 좋은 운동복도 운동화도 못 사줬다. 우리 아이의 시신을 찾았는데, 어떻게 불러야 할지 몰라서 애를 먹으면 어쩌냐..
김효정: 정말… 뭐라… 더 이상 할 말이 없네요….
박소희: 네. 그러시면서 "그래서 내가 내 새끼 얼굴 알아보고 안아주려고 이렇게 나와 있다"라고 하셨다네요.
김효정: 정말… 어떻게 말씀을 드려야할지….
박소희: 네. 그 다음 소식은 사실 잘 모릅니다만… 부디 기적이 일어났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