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발언’ 중국 외교부 대변인 “너(오바마)가 오든지 말든지…”
2014-04-29 14:13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아시아 순방에서 중국을 제외한 것을 두고 중국 당국이 외교부 대변인의 입을 통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중국 징화스바오(京華時報) 등 현지 언론 29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 친강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이번 오바마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묻는 말에 "일부 언론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이번 아시아 순방에서 중국을 제외한 것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라고 보도한 것에 주목하고 있다"며 "중국을 견제하는지 아닌지에 대한 중국의 판단은 미국 측의 입장 표명과 행보와 관련되며, '너(오바마 대통령이)가 중국으로 오든지 말든지 나(중국)는 그대로 존재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아울러 친 대변인은 '미국과 필리핀이 이날 공식 체결한 군사기지 공유를 주 내용으로 하는 방위협력협정이 중국을 겨냥한 것'이라는 지적과 관련, "미국이 어떻게 말하고, 행동할 지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오바마 대통령과 미국 측 인사들이 여러 장소에서 미국은 중국을 대적하거나 억누르는 게 목표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오바마 대통령이 아베 신조(安倍晉三) 일본 총리와 댜오위다오(釣魚島 일본명 센카쿠 열도)가 양국 간 안보조약의 적용을 받는다는 내용이 포함된 공동성명을 발표하자, 친강 대변인은 미ㆍ일 안보조약은 냉전의 산물이며 제3자를 겨냥해서는 안 된다”며 강력히 반발한 바 있다.
중국의 입으로 일컬어지는 친 대변인은 강경발언으로 잘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