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세월호 애도 분위기 속 가정의 달 마케팅 기지개

2014-04-29 17:00

아주경제 권석림·홍성환 기자 = 세월호 사고로 마케팅 활동을 자제했던 기업들이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있다.

내수업계의 최대 성수기 가운데 하나인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업체들이 조심스럽게 행사를 재개하고 있는 것이다.

5월은 어린이 날을 비롯해 어버이 날, 스승의 날이 있는 데다, 특히 올해는 최대 6일까지 이어지는 황금연휴까지 겹쳐 있어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내수기업들에게 중요한 상황이다.

◆ 백화점·대형마트, 실속 행사 집중

백화점·대형마트들은 사회적 분위기를 고려해 화려한 이벤트 대신 상품 할인 혜택에 집중할 계획이다.

롯데백화점은 이달 30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본점에서 완구·의류·잡화 등 유아동 상품을 최대 70% 할인 판매한다. 이와 함께 어버이 날, 스승의 날, 성년의 날을 겨냥해 코스메틱 페어를 진행한다.

현대백화점은 다음달 1일부터 5일까지 마틸다뉴욕·딤플모먼트 등 13개 브랜드가 참여하는 유아동 신진브랜드 특별전을 연다.

또 무역센터점과 목동점에서 내달 7일까지 디즈니캐럭터 팝업스토어를, 같은 기간 본점과 대구점에서 레고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신세계백화점은 본점에서 아동 상품군을 10만원 이상 구매한 고객 가운데 추첨해 에버랜드 자유이용권을 선물한다. 

이마트는 이달 30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인기 완구를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특히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과 영화 '스파이더맨' 등 인기 캐릭터 완구를 단독 기획해 선보인다.

이마트는 국민·신한·현대·KB국민카드로 결제하면 최대 50% 할인 혜택을 주는 기획전도 마련했다. 이외에 완구 특설매장을 구성해 다양한 종류의 장난감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홈플러스는 30일부터 다음달 14일까지 '우리는 가족입니다'를 주제로 가정의 달 행사를 진행한다. 5월 초부터 시작되는 최장 6일간의 황금연휴를 앞두고 가족들이 쇼핑과 놀이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완구 및 가전 경매, 과자 선물 증정 등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했다.

롯데마트는 다음달 7일까지 완구박람회를 열고 통큰 블록 등 완구 1000여종을 최대 50% 세일한다. 또 5월15일까지 어버이날 선물 기획전을 통해 건강식품과 효도 가전제품을 최대 절반 가격에 선보인다.

◆ 보건ㆍ의료계 건강검진 등 편의 제공 

보건·의료계도 5월 가정의 달을 맞이해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다.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서부지부는 오는 5월1일 근로자의 날에도 평일과 동일하게 건강검진·예방접종·처방 및 결과상담 등을 실시한다. 이는 개인 사정으로 평일이나 주말에 건강검진을 받기 어려웠던 직장인이나 자영상인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했다.

튼튼병원도 다음달 8일 어버이날을 맞아 내방하는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카네이션을 증정하고, 중풍 및 뇌졸중 등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경동맥초음파검사를 진행한다.

경동맥초음파는 50~60세 이상에서 빈번하게 일어나는 뇌졸중, 중풍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검사다. 뇌의 혈류를 공급하는 경동맥부위의 혈관이 본인도 모르게 막혀가는 것을 사전에 미리 확인하고 예방할 수 있는 검사 방법이다.

튼튼병원 관계자는 "부모님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달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며 "혈관 질환을 사전에 진단하고 예방하는데 도움이 되는 경동맥초음파 검사를 통해 어르신들의 건강 관리에 기여 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LG생명과학 리튠은 다음달 16일까지 공식 온라인몰을 통해 리튠 선물세트를 20% 할인된 가격으로 특별 판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