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 중국 IPO 심사 18개월만의 재개 …상하이 2000선 위협

2014-04-28 16:04
총 122개 기업 예비공개…5~6월 상장 집중될 전망

중국 증시 하락. [사진=신화사]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기업공개(IPO) 재개 소식에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나흘째 하락하며 주가 2000선마저 위협받고 있다.

28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3.03포인트(1.62%) 급락한 2003.49로 가까스로 2000선 붕괴 위기를 모면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오후장 들어 한때 2000.14포인트 선까지 떨어지며 2000선이 위협받았다. 선전성분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83.19포인트(2.14%) 떨어진 7240.46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상하이ㆍ선전 증시에서 100개 가까운 종목 주가가 대폭 하락하며 하한가를 쳤다.

중국 증시가 나흘째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중국 기업 IPO 재개에 따른 증시 수급 악화 우려 때문이다.

중국 증권관리감독위원회(증감회)에 따르면 지난 18일 28개 기업을 시작으로 25일까지 IPO 예비기업 총 122곳이 공모설명서를 발표했다. 6월말까지 약 600개 기업이 추가적으로 공모설명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또한 증감회는 오는 30일 18개월 만에 상장심사위원회를 열어 4개 기업에 대한 상장심사를 진행하고 16개 기업은 초기심사회의를 개최할 것이라고 밝히며 IPO 재개를 위한 본격적인 작업에 착수한 상태다. 

중국에서 기업들의 IPO는 공모설명서 공개에서 정식상장까지 약 67일이 소요되는 것을 감안해 이들 20개 기업이 정식 상장일까지 20일정도 시간이 걸린다고 감안하면 5월말에서 6월초 상장이 집중될 것이란 게 증권가 전망이다.

25일 중국 증감회 장샤오쥔(張曉軍) 대변인은 "6월말 전 대다수 IPO 심사대기 중인 기업이 공모설명서를 공개할 것"이라며 "이 같은 '폭격식' IPO 기업 예비공개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고 향후 IPO 신규물량이 쏟아질 것임을 암시하기도 했다.

최근 중국 증시가 부진한 상황에서 이 같은 신규물량 급증은 수급에 부담을 줘 결국 증시 하락을 부추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중국 IPO 물량이 무더기로 쏟아지는 것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달갑지 않은 의견도 많다.

전문가들은 IPO 예비공개가 순차적으로 진행되면 괜찮지만 이처럼 벌떼처럼 무더기로 이뤄질 필요는 없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이는 시장 수급 악화를 부추기고 또한 투자자들도 IPO 기업 정보를 하나하나 자세히 파악하기 힘들어 맹목적으로 휩쓸릴 경향이 있다는 것.

앞서 2012년 11월 중국 증감회는 상하이 증시가 3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급락하자 IPO를 잠정 중단하는 조치를 취했다. 중국 증시가 부진한 상황에서 신규물량이 수급에 부담을 주고 결국 증시 하락을 부추긴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증감회는 IPO 제도를 대폭 손질해 지난 1월 15개월 만에 재개했지만 여전히 각종 허점이 발견되면서 IPO를 재차 중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