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한선 기자 = 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가 스위스 유럽핵입자물리연구소(CERN) 최상위 데이터센터 인증을 받았다.

미래창조과학부는 28일 CERN이 기초연구 실험데이터 글로벌 허브구축 사업을 수행하는 우리나라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을 세계 11번째 최상위 데이터센터(티어-1)로 인정했다고 밝혔다.

KISTI는 CERN 가속기 대용량 충돌데이터와 같이 세계적인 첨단 거대가속기 충돌로 발생하는 빅데이터를 확보․처리해 국내 물리연구자와 ICT 공학자가 공동 연구하도록 미래창조과학부가 지원하는 기초연구 실험데이터 글로벌 허브 구축사업(GSDC)을 추진해 왔다.

스위스 CERN은 우리나라의 KISTI가 그동안 강입자가속기(LHC) 실험에서 생성된 빅데이터를 처리하는 컴퓨팅 자원을 확보했고 그리드 컴퓨팅망 운영 경험을 인정해 공식 인증서를 수여했다.

그리드 컴퓨팅은 ICT 기반의 서로 다른 기종의 다수의 컴퓨터 자원을 하나의 고성능 슈퍼컴퓨터로 구성해 가속기에서 발생하는 페타바이트급 빅데이터를 처리하는 기술을 말한다.

그동안 국내 기초 물리학자와 IT공학자들은 스위스 CERN과의 물리적 접근의 어려움과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SW) 결과물을 CERN측 트래픽 사정에 따라 무작정 기다려야 했다.

인증을 계기로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전 세계 고에너지 물리 연구자들은 국내 티어–1을 통해 지구반대편의 데이터를 다음날 실시간으로 사용할 수 있고 시뮬레이션 SW 결과도 바로 국내외 학술지에 신속히 제출할 수 있게 됐다.

티어-1 센터는 우리나라가 세계 11번째 국가로 인증을 받은 것으로 국제 전용회선 구축(2~3Gbps) 운영 능력과 저장 스토리지(자기테이프 2PBytes), 데이터를 처리하는 중앙처리장치(2500개 코어) 및 시뮬레이션 SW결과물을 저장하는 하드 디스크(HDD, 1PBytes) 용량을 구비해야 인증을 받을 수 있다.

우리나라는 수조원에 달하는 가속기는 없지만 이번 인증을 계기로 정보통신기술(ICT) 기술로 고에너지 입자물리분야를 선도하는 국가로 진입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고 기초과학과 ICT 융합의 첫 교두보를 마련해 이번 인증으로 우리나라 젊은 연구자들이 최상위 데이터센터를 이용해 우주 탄생의 근원과 제2의 힉스 입자 발견과 같은 연구성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