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홍원 총리, 최소 일정만 챙기며 '소폭 행보'

2014-04-28 11:41

아주경제 오세중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정홍원 국무총리의 사의를 세월호 참사 수습이 끝난 후 수리할 것으로 정해지면서 사실상 힘을 잃은 총리가 최소 일정만 챙기는 등 제한적인 행보를 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정 총리는 사의 표명 후 맞은 첫날인 28일 정부서울청사에 평소처럼 오전 8시 20분께 출근해 간부들과 티타임을 하고 세종청사 간부들과의 영상 회의를 주재했다.

 

세월호 침몰 사고 현장을 찾아 목포해양경찰청에서 긴급대책회의를 진두지휘하던 정홍원 국무총리.



티타임에서 김동연 국무조정실장, 이호영 비서실장 등과 간단히 일정 및 업무 조율을 한 정 총리는 간부회의에서 국조실 업무와 세월호 사고수습 현황 등을 보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 총리는 전일 사퇴의사를 밝힌 직후 "(사표수리 전까지) 전면에 나서기는 좀 그렇겠지만 지혜를 모으고 지원하는 역할은 충실히 해야 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표수리 전까지 국무회의, 국가정책조정회의 등 최소한의 임무는 수행해야겠지만 전면적으로 앞에 나서서 지휘권을 행사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정 총리는 이에 따라 각종 기념식, 개소식 등의 행사 참석을 취소ㆍ반려할 계획이다.

경우에 따라 각종 위원회도 김동연 국무조정실장이 대신 주재하도록 할 예정이다.

총리실 관계자는 "이미 이번 주 목요일(5월1일) 예정됐던 부산시민공원 개장식 참석 일정을 취소했고, 수요일(4월 30일) 총영사 오찬 간담회나 금요일(5월 2일) 사회보장위원회 주재도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세월호 참사 수습과 관련해 정 총리는 집무실에 머물며 전남 진도 현장에 내려가 있는 홍윤식 국무1차장을 통해 현장 상황을 챙길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