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홍원 총리 사의 수리로 개각설 '솔솔'...대대적 개혁 이뤄지나?

2014-04-27 20:42

아주경제 오세중 기자 = 정홍원 국무총리가 27일 '세월호 참사'에 대한 책임을 지고 전격 사의를 표명함에 후속적으로 따라올 정부 부처의 개각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정 총리의 사의를 수용할 뜻을 밝히면서, 세월호 참사수습 후 수리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이후 개각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세월호 참사 수습과정에서 드러난 정부의 재난대응에 있어서의 무능력함과 우왕좌왕하는 총체적인 국정운영 난맥상에 대한 국민의 분노와 슬픔을 잠재우기 위해서도 대대적인 개각이 필요하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특히 정 총리가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야당 일각에서 요구한 내각총사퇴가 급물살을 탈 지 주목된다. 

우선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정 총리의 사의표명에 대해 "임면권자인 대통령이 숙고해서 판단할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하지만 불과 5시간 반만인 오후 브리핑에서는 "대통령이 사의 표명을 수용하기로 했다. 그러나 지금 가장 시급한 것은 구조작업과 사고 수습이기 때문에 사고 수습 이후 수리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대통령이 말했다"고 전했다.

사의 표명은 수용하겠지만, 사표 수리 시점은 수습 이후로 미루겠다는 것이다.

총리 사퇴가 불가피하지만 재난 수습이 우선이라는 박 대통령의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또 사고가 완전히 수습되지 않았고 현재진행형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야당과 실종자 가족 등에서 나올 수 있는 '무책임'하다는 비판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정 총리의 사표 수리로 사실상 확정 지으면서 향후 사고에 책임이 있는 안전행정부와 해양수산부, 교육부 장관 등 일부 각료들 역시 개각 대상에서 빠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들 장관은 사고 발생 후 초기 대응과 발생전 안전점검에 대한 과오도 드러났고, 일부는 개인 언행으로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기 때문이다. 

또한 현오석 경제부총리를 포함한 경제팀 등 그간 여러 차례 경질론에 휘말렸던 일부 장관들도 향후 개각에 포함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다만 청와대는 전면적인 개각을 단행할 경우 국정운영이 오히려 흔들릴 수 있고 사고 수습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에 개각의 폭과 시점에 신중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