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유병언, 500억 비자금 조성 의혹"

2014-04-27 17:26

아주경제 김봉철 기자= 새누리당 김재원 의원은 27일 세월호 참사를 일으킨 청해진해운의 실소유주인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이 계열사 등에 자신의 사진을 판매해 500억 원의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청해진해운의 대주주인 '천해지'가 지난해 11월 유 전 회장의 사진작품 판매를 주로 하는 헤마토센트릭라이프(이하 헤마토) 연구소의 문화사업부를 합병했다"면서 "인수한 자산 160억 원 중 126억 원은 유 전 회장의 사진 작품"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천해지가 지난해 말에 갖고 있던 사진의 원가가 335억 원"이라면서 "그동안 헤마토를 포함한 다른 계열사와 신도들에게 매각한 것까지 더하면 유 전 회장은 사진을 팔아 최소한 500억 원 이상의 비자금을 마련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헤마토의 순자산(65억 원)은 천해지 순자산(755억 원)의 12분의1에 불과하다"면서 "그러나 헤마토의 주주들은 천해지 주식의 4분의1을 교부받아 합병 비율이 적법하게 산정됐는지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유 전 회장의 사진작품이 제3자와 거래된 경우는 거의 없다는 게 사실로 확인될 경우 수백억 원의 사진작품 가격을 적정하다고 보고 감사의견을 낸 회계법인도 책임을 회피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