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신기루에 불과했나
2014-04-27 08:00
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세계 최대 비트코인 거래소인 일본 마운트곡스가 공식 파산 선고를 받으면서 비트코인의 인기도 시들해지고 있다. 지나치게 큰 변동성과 보안문제 등으로 비트코인 존속 여부에 회의감이 확산된 것이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파산이 선고된 마운트곡스는 지난 2월 50억달러 규모 85만비트코인을 도둑맞았다며 도쿄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이후 20만비트코인을 되찾긴 했지만 2월 이후 거래는 중단됐다.
비트코인은 온라인에서만 거래되는 디지털화폐로 실물 화폐와 같은 역할을 하면서도 세금이 없어 거래가 확산됐다.
이같은 결과는 어느정도 예견된 일이었다는 분석이다. 지나치게 가치가 오르고, 이로 인해 시장에서 거래가 늘어날수록 결제보다는 투기용으로 사용될 것이라는 우려가 컸기 때문이다.
중앙은행과 같이 이를 관리하는 곳이 없다는 점도 위험요인이었다. 한국은행의 한 고위관계자는 비트코인을 '상품권'에 빗대기도 했다. 백화점이 상품권을 받지 않겠다고 거부하는 순간 상품권은 휴지조각이 된다는 얘기도 덧붙였다.
국내에서는 당장 비트코인 테마주가 연일 하락세다. 코스닥 상장사인 제이씨현시스템은 지난 2월 4일 3910원까지 급등했으나 이후 하락을 거듭해 25일 2310원에 장을 마감했다. 또다른 테마주도 유사한 흐름이다. 2월 5일 3190원을 찍었던 매커스 역시 2380원으로 마감했다.
그러나 비트코인 업계의 시각은 다르다. 테마주들은 사실상 비트코인 관련 사업계획만 발표한 것이지 실제적인 사업 추진을 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코빗의 김진화 이사는 "마운트곡스 파산의 근본적인 원인은 도덕적 해이든 보안 문제든 마운트곡스 거래소 자체에 있었다"며 "세계 최대 거래소라는 상징성은 다른 거래소들이 대체하게 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업계에서도 비트코인의 해킹 등 보안문제에 대해서는 각별히 신경쓰는 분위기다. 김 이사는 "여전히 실험중인 화폐이며, 비트코인과 관련된 서비스를 개발하는데 자본이 많이 몰리고 있다"며 "지금까지는 투기열풍으로 비트코인이 주목받았다면 올해는 새로운 서비스가 기술로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