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팽목항 실종자 가족들 "생때같은 내 자식 눈앞에 데려와" 폭발
2014-04-24 18:33
해수부장관 해양경찰청장ㆍ차장 자리에 앉히고 둘러앉아 "작업 지시 직접 내리라" 격앙
아주경제 김동욱 기자= "만 하루 동안 구조소식이 없다는 게 말이 되냐. 당장 내 새끼들 데리고 와라. 내 눈앞에 가져다 달라."
팽목항에서 해경의 구출작전을 지켜보던 유가족들이 오후 6시 20분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과 김석균 해양경찰 청장, 최상환 해양경찰청 차장을 둘러싼 채 연좌농성 중이다.
만 하루 동안 실종자 구조 소식이 없는 데 대해 그동안 쌓인 분노가 폭발한 것이다.
최상환 해양경찰청 차장이 오후 4시쯤 상황 설명을 했지만 실종자 가족들은 "당신들 해양경찰 발표를 믿을 수 없다. 차장이 무슨 권한이 있느냐. 청장과 장관을 데려오라"고 거세게 항의했다.
이 와중에 카메라 촬영을 하던 여기자로 추정되는 사람의 카메라를 빼앗아 던지고 뒤편 2층 건물에서 촬영하던 기자들을 향해 돌을 던지며 분노를 표시했다.
장관이 안 나오면 건물에서 끌어내겠다는 실종자 가족들의 항의에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과 김석균 해양경찰청장이 실종자 가족들에게 구조작업을 설명하기 위해 나왔다.
실종자 가족들은 "내 아이가 나오기 전까지 갈 수 없다. 우리 가운데 앉아서 작업지시를 내리라"고 요구했고, 이 장관과 김 청장 그리고 최 차장까지 가족들과 함께 앉아서 사고해역에서 작업을 진행 중인 해경에 지시를 내렸다.
실종자 가족들은 "내 자식을 죽이고 나 혼자 이 세상에 살 수 없다. 실종 8일과 9일 한 명이라도 데리고 나와주길 기도하고 또 기도했다. 아무것도 못한 이 사람들이 내일이라고 달라지겠느냐"고 절규했다.
이어서 "정부와 언론, 방송은 뭐라고 했느냐. 선체 인양을 말한다. 온 국민이 살아 돌아오라고 기적을 믿는다고 말하는데 이 사람들을(언론) 믿을 수 없으니 취재를 하지 말라"며 기자로 추정되는 사람들에게 거칠게 항의했다.
한편 카메라 기자들은 가족들이 있는 텐트에서 200m가량 떨어진 팽목항 휴게실 건물 앞으로 물러나 있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