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 인수설 현대차에 물었어야"
2014-04-24 17:08
아주경제 양종곤 기자 = 한국거래소가 현대증권 인수설에 대해 현대자동차그룹 대표회사 현대차가 아닌 개별회사 HMC투자증권에 진위를 물어 번지수를 잘못 짚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A증권 관계자는 24일 "투자자가 가장 알고 싶은 것은 HMC투자증권이 아닌 현대차 생각"이라고 말했다.
거래소는 22일 HMC투자증권에 현대증권 인수설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HMC투자증권은 같은 날 "현대증권 인수를 검토한 바 없다"며 부인 공시를 내놨다.
어차피 HMC투자증권은 자력만으로 현대증권을 사기가 쉽지 않다.
HMC투자증권 자본총계는 2013년 말 현재 약 6700억원이다. 이에 비해 현대증권은 3조원에 육박한다.
거래소는 HMC투자증권 쪽에서 현대차그룹을 대표해 답변했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반면 거래소는 1월 17일 LIG손보 인수설에 대해 한화손보가 아닌 한화그룹 대표회사 한화에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일정한 원칙 없이 조회공시 요구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조회공시 요구를 직접 받지 않은 현대차는 3개월 안에 현대증권 인수를 추진하더라도 공시위반으로 제재를 받지 않는다.
부인 공시를 한 것은 HMC투자증권이기 때문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현대증권 인수설에 이목이 쏠리고 있지만, 현대차 쪽은 별 관심이 없다는 말도 나온다"며 "어쨌거나 루머가 커질수록 현대그룹이 현대증권 매각가를 올리는 데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