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ㆍ페이스북 '깜짝 실적' 발표에 주가도 '껑충'

2014-04-24 14:15
애플, 자사주 매입 확대ㆍ주식 7대1 분할키로

<사진 애플 홈페이지>



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 애플이 23일(현지시간)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을 발표했다. 아이폰 판매량이 급증해 매출이 예상보다 크게 1분기 수익이 급증했다. 이날 함께 발표된 페이스북 1분기 실적도 크게 올라 애플과 함께 기술주 강세를 이끌었다. 

애플의 아이폰 판매량은 17%나 성장했다. 애플 1분기 순이익은 102억200만달러, 주당 순익은 11.62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순익 95억5000만달러, 주당 10.09달러를 웃돈 수치다.

이번 실적 호조는 급증한 아이폰 판매량 덕분이다. 1분기 아이폰 판매량은 4370만대에 달했다. 특히 홍콩 등 중화권 매출은 13% 증가한 92억9000만 달러에 달했다. 일본 매출도 26% 증가한 39억6000만달러였다. 다만 아이패드 판매량은 전년(1950만대)보다 적은 1635만대에 그쳤다. 

애플은 자사주 매입 규모를 확대하기로 했다. 지난해 600억달러에서 2015년까지 900억 달러로 늘리고 주식의 7대1 분할하기로 결정했다. 배당금도 주당 3.29달러로 8% 늘리기로 했다. 애플 이사회와 경영진의 강한 자신감이 드러난 조치라고 풀이됐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자사주 확장이 회사 미래에 대한 자신감이 높다는 것을 얘기한다고 전했다. 

덕분에 애플 매출은 이날 8.5%나 뛰었다. 신제품을 선보이지 않았음에도 매출이 급증하며 시장의 기대감도 커졌다. 애플 실적 개선에 각종 부품업체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도시바, 훙하이 등의 주가도 오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만 애플의 장미빛 전망은 오래가지 못할 전망이다. 이번 분기 매출의 일등공신인 중국 성장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중국에서 스마트폰 판매 성장이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 것이다. IDC에 따르면 올해 중국에서 스마트폰 파매가 20% 증가할 전망이다. 지난해 60%에 비하면 크게 둔화된 수치다.

또한 넓은 스크린에 저렴한 가격으로 무장한 스마트폰들이 출시되면서 아이폰이 점유율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마켓워치는 애플의 대표적 경쟁업체인 삼성전자가 다음주 영업수익이 감소한 실적을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애플과 같이 발표된 페이스북 실적도 호조를 나타냈다. 페이스북 1분기 순이익은 전년동기 보다 193%나 급증한 6억4200만달러(약 6680억원)에 달했다. 매출도 72%나 증가한 약 25억 달러에 달했다. 특히 모바일 광고 수익이 전체 매출의 59%에 달했다. 페이스북 모바일 이용자 수는 지난해 34% 늘어 10억명을 넘는다. 이날 페이스북 주가도 4% 이상 올랐다. 마크 주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는 "모바일 사업부문이 강하게 성장하고 있다"고 자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