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시 열기 쉬운 열차 출입문, 교통신기술 제20호 지정
2014-04-24 06:00

아주경제 권경렬 기자 = 국토교통부는 화재 등 열차 위급 상황 시 열차 정차 후 출입문 잠금장치가 스스로 해제돼 승객들이 별도 조작 없이 출입문을 열고 신속히 대피할 수 있는 기술을 교통신기술 제20호로 지정했다고 24일 밝혔다.
이 기술은 지능형 제어장치(DCU)와 기계식 잠금장치를 동시에 갖춘 철도차량용 출입문 기술로 지난 2012년부터 열차 494량에 적용돼 안전 및 유지관리 효과를 검증받았다.
지난 2003년 대구 지하철 사고를 비롯해 최근까지도 출입문이 제때 열리거나 닫히지 않아 열차 안전사고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이는 주로 출입문 개폐(開閉)상태 확인 장치의 오작동에 의한 것으로 위험상황 시 수동으로 문을 열기 위해서는 먼저 비상레버를 찾아 젖혀야하는 문제점이 있다는 게 국토부의 설명이다.
가장 중요한 기능은 열차 안전성과 직결되는 화재연동 기능이다. 지능형 DCU는 열차 내 화재발생 등 위험상황을 감지해 출입문 잠금장치를 스스로 해제함으로써 승객들은 별도 조작 없이 손으로 출입문을 열고 신속하게 대피할 수 있다.
열차 안전성을 높여주는 이중 백업기능도 있다. 만약 열차가 운영 중 DCU의 오류로 특정 출입문의 개폐조절이 불가능할 때에는 인접한 출입문이 고장 난 출입문의 개폐를 자동으로 제어한다. 이 기능으로 출입문 고장에 따른 회차 가능성을 줄임은 물론, 출입문을 개방한 채 달리는 아찔한 상황이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2012년부터 현재까지 수인선·분당선·경의선 및 지하철 1호선 등 열차 494량에 각각의 기술들을 적용해 운행한 바 있으며, 그 결과 전기식이 지니는 고장발생 원인을 미연에 방지하고 주기적인 각종 부품교체 문제를 해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에 지정된 신기술에 대한 자세한 기술내용은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 신기술 정보마당 홈페이지(http://ct.kaia.re.kr)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