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山) 업고 강(江) 품은 아파트...에코 프리미엄 ‘두배’

2014-04-23 10:27



아주경제 권이상 기자 = 전통적인 주거 선호지역의 조건을 꼽을 때 가장 먼저 언급되는 조건이 바로 배산임수(背山臨水)다.

산임수는 예전부터 풍수 명당의 기본 조건으로 뒤의 산은 집에 생기를 불어넣고 앞의 물은 땅의 기운을 모이게 하는 역할을 한다.
이러한 이유에서인지 고급 주택수요자들 중에서는 풍수를 따지는 사람들이 많아 자연스럽게 부촌이 형성되기도 한다.

실제 서울의 대표적 부촌인 용산구 한남동이나 신흥 부촌으로 자리잡고 있는 성동구 옥수동 등이 대표적인 배산임수 지형을 갖춘 곳이다.

이들 지역은 실제로 산과 강을 다 갖춘 아파트로 웃돈도 높게 형성되고 있다.

국민은행 시세통계에 따르면(4월 기준) 매봉산을 뒤로하고 한강을 앞에 둔 ‘래미안 옥수 리버젠’(2012년 12월 입주)은 전용면적 113㎡가 분양 당시 기준층 기준 8억4700만원대였지만 현재 10억500만원대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지방도 마찬가지다. 낙동강과 금정산을 둔 부산의 ‘화명 롯데캐슬 카이저’도 주택형 별로 8000만원 가량 프리미엄이 형성돼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배산임수형 아파트들은 쾌적한 주거환경이 장점으로 고급 주택 수요자들이 선호하는 부촌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경우가 많다"며 "또한 하천 주변으로 높은 건물이 없기 때문에 탁 트인 조망권을 확보할 수 있고 4계절에 따라 다른 풍경을 연출하는 자연녹지도 즐길 수 있어 프리미엄이 쉽게 붙는다"고 조언했다.

올해 전국에서는 산과 강이 모두 인접해 에코 프리미엄을 극대화 할 수 있는 블루칩 아파트들이 분양을 준비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주거환경이 좋은 만큼 내집마련을 생각하는 주택수요자들은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삼성물산은 오는 5월 서울 용산구 용산전면3구역을 재개발한 복합주거단지 '래미안 용산'을 분양한다. 서울 중심의 남산을 배후에 두고 한강을 앞에 둔 전형적인 배산임수 입지를 자랑한다. 남산, 한강, 용산공원까지 조망이 가능해 그린 프리미엄을 기대할 수 있다.

지하 9층~지상 40층 2개동 규모로, 오피스텔은 전용면적 42~84㎡ 782실, 공동주택은 전용면적 135~240㎡ 195가구 등 총 977가구로 구성된다. 이 중 조합원분을 제외한 오피스텔 597실과 공동주택 165가구 등 762가구를 일반분양할 예정이다. 

현대건설은 다음달 경남 창원시 북면 감계지구 2블록에서 ‘감계 힐스테이트 4차’를 분양할 예정이다. 이 아파트는 작대산과 조롱산이 단지를 감싸는 형상을 하고 있으며 감계지구의 중심에 흐르는 감계천과도 인접해 있어 배산임수 지리를 띄고 있다.

또 감계천을 중심으로 조성되는 수변공원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어 그린 프리미엄이 기대된다. 지하 4층~지상 25층 전용면적 기준 59~101㎡로 구성된 총 1665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현대산업개발은  전남 광주시 동구 학동3구역을 재개발한 ‘무등산 아이파크’를 내달 분양할 계획이다.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무등산을 뒤에 두고 단지 앞으로 광주천이 흐르고 있어 배산임수의 탁월한 풍수입지를 자랑한다.

이 아파트는 지하 2층, 지상 28~35층 11개동 규모다. 전용면적 59~117㎡ 총 1410가구로 이중 1074가구를 일반분양 할 계획이다. 지하철 1호선 남광주역이 단지 바로 옆에 위치해 있어 광주 시내로 이동이 빠르며 팔문대로와 남문대로가 인근에 있어 교통이 편리하다.

계룡건설은 오는 6월 부산시 해운대구 재송2구역을 재개발한 ‘계룡센텀리슈빌’을 분양할 예정이다. 이 아파트는 부산의 장산 자락에 들어서는데다 앞으로는 수명강이 흐르는 전형적인 배산임수 입지를 가졌다. 단지 인근으로 부산지방법원동부지원, 벡스코, 롯데백화점 등 공공기관 및 생활 편의시설이 가깝다. 지하 2층~지상 34층 8개동, 전용면적 59~115㎡ 총 753가구 중 546가구를 일반분양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