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위어바오 고공행진...출시 9개월간 자금 90조원 모여

2014-04-22 14:29

위어바오. [사진 = 바이두캡처]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阿里巴巴)가 출시한 온라인 펀드상품 ‘위어바오(餘額寶)’의 열풍이 거세다.

21일 신민왕(新民網)은 위어바오의 자금운용사인 톈훙(天鴻) 펀드의 발표를 인용, 위어바오가 출시된 지 9개월 만에 5413억 위안(90조원)의 자금을 모았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말(1853억원 위안)과 비교해 3배나 급증한 액수다.

출시 이후 작년 말까지 평균 연간수익률은 4.9%, 3월 31일까지 연간수익률은 5.2%로 일반 펀드의 수익률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또 올해 1분기 위어바오는 총 57억 위안(약 9500억원)의 이윤을 남겼다.

지금까지 기록된 가입 투자자는 약 8000만명으로 은행 이는 중국 증권사들이 주식시장 개장 이후 23년간 확보한 고객(약 9000만명)과 맞먹는 규모다.

위어바오는 알라바바의 자회사인 온라인결제업체 즈푸바오(支付寶ㆍ알리페이)가 지난해 6월 출시한 머니마켓펀드(MMF)상품으로 투자자가 자금을 위탁하면 알리바바가 자금을 운용해 수익배당을 하는 구조로 이뤄진다.

소액투자가 가능하고 수시입출금이 가능한 데다 시중은행 예금 금리 연 3.3%의 두 배에 가까운 6%대 수익률을 보장하고 있어 투자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앞으로 위어바오의 고속성장이 다소 둔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위어바오의 규모가 급속도로 커졌고 텅쉰(騰訊), 바이두(百度) 등 경쟁업체들이 유사한 상품을 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중국 금융시장의 유동성 경색이 완화되면서 수익률도 향후 하향 조정되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