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SIM, 에디슨 전구 등 진귀한 사료 150점 전시

2014-04-21 14:00

초창기부터 최근까지 TV 실물 사료가 전시된 SIM의 모습.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 21일 개관한 삼성이노베이션뮤지엄(SIM)에서는 에디슨의 전구와 세계 최초의 휴대폰 등 전자산업 초기의 진귀한 발명품들을 실물로 접할 수 있다. 약 150점에 달하는 귀중한 사료가 이곳에 전시된다.

먼저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전기를 저장하는데 성공한 라이덴병을 실물 그대로 볼 수 있다. 1745~1746년 네덜란드 라이덴 대학의 물리학자 반 뮈스헨브루크와 독일의 에발트 폰 크라이스트가 발명한 이 축전기는 과학자들이 언제든지 자유롭게 전기실험을 할 수 있게 해줬다.

천재 발명가 토머스 에디슨이 만든 1890~1900년대 전구들도 마련됐다. 백열등은 1860년에 등장했지만 에디슨은 상용화를 위한 오래 가는 필라멘트 찾으려고 수천번의 실험을 반복한 것으로 유명하다.

무선통신 시대를 연 이탈리아 굴리엘모 마르코니의 무선통신장치 ‘마기’도 전시된다. 마르코니는 1896년 이 장치로 3km 거리까지 무선으로 신호를 보내는 데 성공했다.

‘라디오의 아버지’로 불리는 미국 디 포리스트도 등장한다. 그가 1907년 개발한 3극 진공관은 라디오 신호를 수신하는 것은 물론, 신호를 증폭하는 기능도 지녀 당시 전화, 전신, 라디오의 문제점을 해결하는 열쇠가 됐다.

1910년 이후 현대 세탁기, 냉장고, TV 등의 모태가 된 대형 가전 제품들도 다수 진열됐다. 1911년 대량 생산에 들어간 대표적인 전기모터 세탁기의 실물이 그 중 하나다. 미국 메이태그일렉트릭사가 생산한 이 세탁기는 외형을 나무로 만들었고, 당시 여성들이 가사에서 벗어나 사회에 진출하는 데 일조했다.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사가 1929년 생산한 ‘모니터 톱’ 냉장고는 대량 생산과 함께 밀리언셀러(100만대 이상 판매)를 기록, 가정용 냉장고 시대를 열었다.

1920년대 라디오의 대중화를 주도한 미국 톰슨휴스턴사의 ‘비쥬’ 모델, 1954년 세계 최초로 트랜지스터 증폭 소자로 썼던 미국 텍사스인투르먼츠(TI)의 ‘리젠시 TR-1’ 등 초창기 라디오 진품들도 살펴볼 수 있다.

TV 부문에서는 최초의 대량 생산 TV로 꼽히는 RCA의 ‘630TS’가 전시됐다. 1946년에 생산된 이 제품은 10형의 크기로 첫 해 1만대가 팔리며 대대적 인기를 끌었다. SIM은 또 컬러 TV 시대를 연 것으로 평가받는 RCA의 1954년 ‘CT100’ 모델도 소장하고 있다.

워키토키라는 말로 익숙한 초기 무전기 ‘SCR-300’ 모델도 있다. 모토롤라의 전신인 갤빈매뉴팩처링이 1940년 생산한 이 무전기는 군사용으로 쓰여 2차 세계대전 소재 영화에 자주 등장한다.

SIM은 세계 최초의 휴대폰, 스마트폰 모델을 모두 보유했다. 지난 1983년 모토롤라가 선보인 최초의 휴대폰 ‘다이나택 8000X’, IBM과 벨사우스가 공동 개발한 최초의 스마트폰 ‘사이먼 퍼스널 커뮤니케이터’를 볼 수 있다.

이밖에도 세계 최초 통신기로 꼽히는 1844년 모스 통신기 등 전자산업 초창기 제품들이 실물처럼 재구성돼 관람객들을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