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경주 리조트 사고' 코오롱, 여객선 사고에 마케팅 '논란'

2014-04-21 13:42

세월호 침몰 [사진=온라인 게시판, 이형석 기자]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세월호 침몰 사고가 발생한지 엿새째. 온 국민이 가슴 아파 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2월17일 '부실 시공 관리' 등 총체적인 문제로 10명의 사망자를 낸 마우나오션 리조트의 모기업 코오롱이 이번에는 여객선 사고를 마케팅으로 이용해 논란이 되고 있다.

마우나오션 리조트는 코오롱그룹 계열사인 마우나오션개발이 운영하고 있었다. 사고 당시 경찰의 수사에서는 예고된 인재였음이 여실없이 드러나며 국민적 공분을 샀다.

논란이 채 가기도 전인 지난 18일 한 온라인 게시판에는 코오롱 대리점으로부터 받은 판촉행사 문자메시지를 찍은 사진이 게재됐다.

공개된 문구에는 여객선 침몰 참사를 당한 가족들을 위로하는 문구로 시작된다. "지금 애타게 구조소식을 기다리고 계실 가족들의 마음을 어찌 다 헤아릴 수 있을까마는 국민의 바람과 기도가 더해져 무하사길 간절히 기도합니다"라는 내용이 담겨있다.

하지만 문자는 여객선 침몰 사고를 교묘히 이용한 마케팅이었다. "더 늦기 전에 친구, 가족에게 마음을 전하는 게 어떨까요?"라고 마무리 짓는 문자에는 금액별 상품 구매시 받을 수 있는 혜택을 설명하고 있다.

코오롱 측은 곧바로 해명에 나섰다. 공식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재했으며 트위터에도 "이번 문자는 대리점 차원에서 단독으로 이뤄진 마케팅"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본사 측의 관리 미흡으로 이뤄진 만큼 비난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코오롱의 경솔한 행동은 코오롱 측이 고개를 숙인지 두달여 만에 벌어진 일이기에 반응은 더욱 차갑다. 트위터 등 SNS에서는 현재까지 코오롱스포츠의 잘못된 마케팅에 대한 비난글이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다.

한편 지난 16일 오전 침몰 당시 세월호에는 경기 안산 단원고 학생 325명을 비롯해 476명이 탑승하고 있었으며 이 가운데 64명이 숨지고 174명이 구조됐다. 나머지 238명에 대해서는 구조 작업이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