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홈쇼핑 납품비리 연루 혐의' 신헌 롯데백화점 대표 사의 표명 (종합)
2014-04-18 10:41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별다른 언급 없어
롯데쇼핑은 18일 신헌 대표가 대표직 사퇴의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신 대표가 여러가지 상황을 고려했을 때 직무를 계속 유지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롯데홈쇼핑은 전·현직 임직원들이 납품업체로부터 금품을 수수하고 공사 발주와 관련해 구매 비리를 저질렀다는 혐의로 검찰로부터 수사받고 있다.
특히 신헌 대표가 롯데홈쇼핑 대표로 재직할 당시 임직원들로부터 횡령액 일부를 상납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와 별도로 납품업체들로부터 직접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현재 검찰은 신 대표가 임직원들이 회삿돈을 횡령하는 단계부터 개입한 정황을 포착하고 조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검찰 등에 따르면 이모(51) 롯데홈쇼핑 방송본부장이 인테리어 공사대금을 과다 지급한 뒤 차액을 돌려받아 횡령하는 과정에서 신 대표와 공모한 단서를 잡고 사실을 확인 중인 상황이다.
신 대표와 이 본부장이 공사대금을 부풀리는 수법으로 비자금을 만들기로 서로 입을 맞추고 김모(49) 고객지원부문장에게 실행을 맡긴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검찰은 이들이 회삿돈 6억5100만원을 빼돌려 나눠가진 사실을 확인하고 이 본부장과 김 부문장을 각각 업무상 횡령,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로 구속기소한 상태다.
이와 관련 신 대표의 대한 영장실질심사가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서울중앙지법에서 진행됐다. 구속 여부는 이날 밤 결정된다.
롯데쇼핑은 신 대표의 사퇴에 따라 빠른 시일 내에 임시 주총, 이사회 등 후속 인선절차를 거쳐 후임 대표를 선임할 예정이다.
한편, 미국 여자 프로골프(LPGA) 롯데 챔피언십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주 출국했다가 전일 귀국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신 대표와 관련돼 별다른 언급이 없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