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증권 노조 천막농성 돌입… "부장 명퇴금 2억? 반대!"
2014-04-17 19:24
아주경제 류태웅 기자 = 우리투자증권 노조가 17일 저녁 서울 여의도 본사 앞에서 천막농성에 들어갔다.
노조 관계자는 "농협금융지주가 우리투자증권 인수계약을 체결하자마자 명예퇴직 보상안을 제시했다"며 "일방적인 구조조정에 반대해 농성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천막농성에 앞서 노조는 이날 오후 4시 파업을 결의했다.
노조원 2200여명 가운데 2106명이 투표에 참여한 가운데 90% 이상인 1990명이 찬성표를 던졌다.
우리투자증권 전체 직원 수는 3월 말 기준 2997명으로 이 가운데 약 67%가 파업에 동참하기로 한 것이다.
노조 관계자는 "농협금융지주가 명퇴 보상안을 통해 부장급에게 약 2억원을 지급하기로 했다는데, 터무니없는 액수"라며 "왜 노동자만 회사를 걱정해야 하고 희생당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은 농협금융지주에 인수되기 전 임금피크제를 도입해 만 58세까지 정년을 보장했다.
노조 관계자는 "임금피크제가 적용되는 만 55~58세 부장이 받는 급여만 약 1억7000만원"이라며 "50세가 안 된 부장이 정년까지 받을 돈을 감안하면 지주에서 제시하는 보상안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전했다.
노조는 오는 5월 8일 파업 출정식을 가질 예정이다. 같은 달 12일부터는 금융위원회 앞에서 게릴라식 집회를 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