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귀국…'마하경영' 속도 낼까(종합)

2014-04-17 15:53
계열사 구조조정·안전사고 문제 등 현안 산적
최지성 부회장 통해 '진도 사고 안타깝다' 심경 전하기도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17일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사진=박현준 기자]


아주경제 이혜림ㆍ박현준 기자(김포) =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17일 오후 3시30분께 삼성그룹 전용기편으로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지난 1월11일 출국 한 지 96일 만이다. 

이 회장은 그동안 하와이와 일본을 오가며 요양과 경영구상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이 회장은 건강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괜찮다"고 대답한 뒤 별다른 언급 없이 입국장을 빠져 나갔다. 

공항에는 최지성 삼성미래전략실장(부회장)·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신종균 삼성전자 사장 등이 나와 이 회장을 마중했다.

재계에서는 이 회장의 귀국으로 올해 삼성의 경영 화두인 '마하경영'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마하경영은 이 회장이 2006년 3월 사장단 회의에서 첫 제시한 것으로, 음속(1마하=초속 340m)인 마하를 돌파하는 새로운 제트기를 만들려면 기존 제트기의 설계 뿐 아니라 엔진·소재·부품 등 모든 것을 교체해야 할 만큼 혁신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이 회장은 올 초 신년사에서도 "변화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는 시장의 기술과 한계를 돌파해야 한다. 다시 한번 바뀌어야 한다"며 12년 만에 다시 마하경영을 강조한 바 있다.

특히 이 회장은 귀국 후 가장 먼저 최근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계열사 구조조정 등 현안을 직접 챙길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그룹은 지난달 31일 삼성SDI와 제일모직을 합병한 데 이어 이틀 만인 지난 2일 삼성종합화학과 삼성석유화학을 합치는 등 계열사 간 시너지 확대를 위한 사업 재편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와함께 이 회장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안전사고 문제 등에 대한 후속 조치도 주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이 회장 배웅을 위해 공항에 나온 최지성 삼성미래전략실장(부회장)은 현장에서 만난 기자들에게 "진도 사고를 회장께 보고했다"며 "이 회장이 안타깝다고 말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