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엘리, 브라질 공장 준공 "연간 3000대 생산, 남미 생산거점 확보"
2014-04-17 14:32
아주경제 박재홍 기자 = 현대엘리베이터(대표이사 한상호)는 브라질 히우그란지두술주(州) 상 레오폴두시(市)에 8만799㎡의 대지에 연면적 1만3337㎡ 규모의 승강기 생산 공장을 준공, 브라질과 남미시장 공략을 위한 생산거점을 마련했다고 17일 밝혔다.
공장동, 사무동, 식당동, 유틸리티동 등으로 구성된 현대엘리베이터 브라질 공장은 연간 약 3000대의 승강기 생산이 가능하며, 주재원 및 현지 직원 등 총 100여명이 근무하게 된다.
현대엘리베이터는 브라질 공장의 인원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2020년까지 600여명으로 직원을 늘릴 계획이다.
세계 6위의 인구 대국인 브라질을 포함한 남미 지역 승강기 시장은 제품 설치와 유지·보수 서비스를 포함해 약 3조원 규모로, 경제성장과 함께 높은 도시화율로 매년 6% 이상의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안정적인 시장이라고 현대엘리베이터 측은 설명했다.
특히 2014년 6월 월드컵과 2016년 올림픽 이슈로 지속적인 투자가 이뤄지고 있어, 향후 승강기 수요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실바 상레오폴두 시장은 "세계 경제에서 막중한 위치에 있는 현대 그룹이 (우리 시에) 보여준 믿음에 감사 드린다"며 "시 정부는 한국어 교육 등을 통해 현대엘리베이터에 필요한 전문 인력을 양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공장 준공에 앞서 브라질 올림픽 선수촌 아파트에 설치될 159대의 승강기를 전량 수주하는 등 쾌조의 스타트를 보였으며, 수도 브라질리아의 랜드마크가 될 440여개 점포 규모의 쇼핑몰 비저네어(Visionaire)와 미국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가 리우 데 자네이루에 건설하는 ‘트럼프 타워’(Trump Tower•38층 규모 5개동)의 승강기 수주 논의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현대엘리베이터의 이번 브라질 공장 준공에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적극적인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 회장은 2011년 4월 주한 브라질 명예영사로 위촉된 후, 그 해 5월 히우그란지두술주와 투자교류확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한국과 브라질 간 경제교류 확대에 기여해오고 있다. 이 같은 공로로 현 회장은 지난해 9월 브라질 정부로부터 리오브랑코 훈장(Rio Branco)을 받기도 했다.
한상호 현대엘리베이터 대표이사는 준공 기념행사에서 “현대엘리베이터는 30년의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세계에서 가장 빠른 분속 1080m의 초고속 엘리베이터와 분속 600m의 더블데크 엘리베이터를 자체 개발해 100여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글로벌 승강기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며 “브라질 공장은 현대엘리베이터의 글로벌 시장 진출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해 줄 것” 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브라질 현지에서 진행된 준공식에는 한 대표를 포함해 따르수 젱루(Tarso Genro) 히우그란지두술 주지사, 아니발 모아씨르 다 실바(Anibal Moacir da Silva) 상레오폴두 시장, 홍영종 상파울루영사관 총영사 등 250여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