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여객선 침몰] 정홍원 총리, "무한책임 느낀다"

2014-04-17 08:17

아주경제 오세중 기자 = 정홍원 국무총리는 16일 전남 진도 해상의 여객선 침몰사고와 관련해 "후진국에서나 있을 수 있는 일이 우리나라에서 일어났는데 정말 안타깝고 괴롭다. 무한 책임을 느낀다"면서 "(구조 활동을) 날 샐 때까지 기다릴 게 아니라 바로 즉각 시행해라 "고 관계부처에 지시했다.

이날 오후 중국ㆍ파키스탄 순방을 마치고 서울공항으로 귀국하려던 정 총리는 사고 소식을 전해듣고 급히 항로를 변경해 전남 무안공항에 도착한후 사고대책반이 마련된 서해지방해양경찰청에서 긴급 관계장관회의를 주재했다.
 

많이 기울어져 완전히 물에 잠기기 전 상태의 세월호 <자료사진>



안전행정부 장관 대신 직접 사고 현장의 진두지휘를 맡은 정 총리는 "도저히 믿기지 않는 참담한 사고를 당해 마음이 미어지는 심정"이라면서 "지금 현재로는 1분 1초도 주저할 시간 여유가 없고 촌음을 아껴서 인명을 구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해군과 군함을 포함한 모든 인력과 장비는 물론 모든 능력을 총동원해서 (구조를)할 수 있도록 각 부처는 인력ㆍ장비를 다시 한번 점검하고 현장에 투입해달라"고 지시했다.

구조소식을 기다리는 가족들에 대해서는 "소식을 기다리는 가족들이 얼마나 안타깝고 답답한 심정이겠느냐"면서 "새로운 상황이 생기는 대로 바로바로 가족에게 설명하도록 해달라"고 해양수산부와 해경 등에 요청했다.

안행부 등에도 "실종인원과 명단을 파악하고 가족들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수시로 상황을 설명하고 구조 상황을 충분히 알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아울러 보건복지부, 소방방재청 등에는 "구조된 사람의 후송과 치료에 소홀함이 없도록 관계부처는 의료시설을 완전히 파악해 구조 즉시 후송되도록 사전 대비할 것"을 주문했다.

앞서 7박8일간의 순방을 마치고 이날 오후 서울공항으로 귀국할 예정이던 정 총리는 급유를 위해 태국 방콕의 수완나폼 공항에 착륙한 직후 김동연 국무조정실장으로부터 사고 소식을 전해듣고 기내에서 즉시 긴급 간부회의를 열어 즉시 항로를 변경해 사고현장으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