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도 관심없는 'i30', 2000cc 엔진까지 내놓는 이유는?

2014-04-15 11:52

i30 D spec


아주경제 윤태구 기자= 현대차 'i30'가 누우 2.0 GDi 엔진을 달고 고성능으로 탈바꿈해 선보인다. 하지만 라인업만 늘려놓았을 뿐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15일 현대차는 유러피안 준중형 해치백 'i30 D 스펙' 모델을 시판한다고 밝혔다. i30 D 스펙에는 아반떼 쿠페급인 최고출력 172마력의 2L급 가솔린 직분사식 엔진이 탑재됐고 최대토크는 21.0kg.m다. 기존 i30 가솔린(140마력 1.6L급) 모델에 비해서는 최고출력, 최대토크가 각각 23%, 24% 향상되며 동력 성능이 개선됐다.

다이내믹 드라이빙 시스템을 적용, 서스펜션의 강도를 높이고 민첩한 코너링 구현을 가능하도록 했다. 또한 D 스펙 모델에는 △블랙 컬러와 크롬이 조화를 이룬 스포츠 그릴 △11가지 컬러를 선택할 수 있는 17인치 튜익스 크래용 휠을 적용해 강인한 이미지의 외장 디자인을 완성시켰다.

내장 디자인에는 △블랙 인테리어 △건메탈 가니시를 적용하여 차량의 스포티함을 높였다.

현대차가 고성능 i30를 선보인 이유는 기존 디젤 해치백과 1600cc 가솔린 엔진만으로 시장의 기대에 부응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앞서 현대차는 수입차들의 내수시장 공략에 대응해 아반떼·쏘나타·그랜저·싼타페 등 이른바 볼륨 차종의 고성능 모델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문제는 i30가 국내 시장에서 볼륨 차종은 아니라는 점이다. 지난 2011년 10월 2세대로 국내에 출시된 i30는 2011년 4363대에서 2012년에는 1만5398대가 팔리며 판매가 늘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판매량이 1만410대로 떨어져 전년 대비 약 5000대나 감소했다.

특히 i30는 유럽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모델로서 국내에선 판매가 부진하다. 이로 인해 현대차 내부에서도 i30의 국내 판매에는 큰 관심이 없다. 더구나 현대차는 벨로스터와 함께 해치백 모델인 i30와 왜건형 모델 i40를 잇따라 내놓으며 3종의 차를 묶어 PYL을 출범시키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했지만 여전히 저조한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이번에 출시된 고성능 i30도 유럽시장을 겨냥해 유럽 고객들의 요구를 반영, 시장을 공략할 전망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국내의 경우 i30 2000cc GDI 엔진에 대한 니즈가 별로 없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다만 i30 D 스펙 출시로 i30, i40, 벨로스터로 이뤄진 PYL의 고성능 모델인 'D 스펙 라인업'을 완성했다는 설명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i30 D 스펙 출시로 i30, i40, 벨로스터로 이뤄진 PYL의 고성능 모델인 'D 스펙 라인업'이 모두 완성됐다"며 "스포티한 디자인으로 기존 i30와 차별화하고, 역동적인 주행 관련 사양을 대거 적용함으로써 고성능을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특별한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번에 출시한 i30 D 스펙 모델의 가격은 수동변속기 모델의 경우 1835만 원, 자동변속기의 경우 1995만 원으로 배기량과 최대출력이 같은 아반떼쿠페보다 수동의 경우 155만 원 더 비싸다. 연비 역시 3등급 수준으로 i30 D 스펙 모델은 ℓ당 12.6㎞(수동변속기 기준)로 낮은 수준이다.

한편 현대차는 i30 D 스펙 출시를 기념해 다음 달 14일까지 구매 고객 20명을 추첨해 1박2일 펜션 바우처를 증정하고 주행 후기를 작성한 고객 5명을 재선정해 주유비 10만 원을 제공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