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권경렬 기자= 주택 공급이 꾸준히 이어졌던 강남과 더불어 올봄 용산과 뚝섬에서도 모처럼 신규 분양이 나와 서울 최고 부촌 자리를 두고 자존심을 건 분양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이들 지역은 서울 도심 노른자위 지역에 위치하면서도 한강을 낀 쾌적한 주거환경, 최상의 교육∙편의시설을 갖춰 적어도 3.3㎡당 3000만 원은 들여야 입성이 가능한 대한민국 대표 '부자동네'로 손꼽히는 지역이다.

2004년 2월 분양한 '용산 시티파크'는 무려 7조 원의 청약 신청금을 끌어 모으는 경이적인 기록을 달성했고, 뚝섬의 '서울숲 갤러리아포레'의 경우 3.3㎡당 분양가가 무려 4500만 원에 달했다.

재건축으로 주택 공급의 명맥을 이어온 강남지역과 달리 용산과 서울숲의 경우 대형개발사업이 난항을 겪으면서 수년간 신규주택 공급이 중단되다시피 했지만 최근 들어서는 매매가격이 상승하고, 신규분양이 고개를 드는 등 변화가 일고 있다.

잇따른 부동산 규제 완화로 수도권 부동산시장의 회복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데다 6월 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 대형개발사업에 대한 해법이 쏟아지면서 기대감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 같은 분양 호기를 맞아 주택업계가 당초 3.3㎡당 4000만 원 내외로 예상했던 신규 분양가를 3.3㎡당 3000만 원 내외까지 끌어내려 보다 많은 수요층을 확보하려 한다는 계획도 분양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용산 전면2구역에 분양을 앞두고 있는 대우건설 관계자는 "최근 서울시장 후보의 용산 개발 발언과 코레일의 용산부지 매각 추진 등 사업 재추진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조합원 물량의 거래가 조금씩 살아나고 일반분양분에 대한 분양 문의도 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서울숲 주변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지난해 8월 30억4200만 원에 팔렸던 서울숲 갤러리아 포레 전용 168.37㎡는 올해 2월 32억260만 원에 거래됐다.

강남의 경우 꾸준한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GS건설이 개나리6차 아파트를 재건축하는 '역삼자이'는 지난 11일 청약접수를 받은 결과, 일반분양 86가구 모집에 총 155명이 청약, 최고 4.3대1, 평균 1.8대1의 경쟁률로 전 가구가 순위 내 마감됐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 회복 시그널이 다양하게 나타나면서 거래가 살아나고 주택 가격 상승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그동안 공급 공백으로 고급아파트의 대기수요가 많은 만큼 올해 강남∙용산∙뚝섬에서 펼쳐질 국내 대표 부촌의 분양 3파전의 관전 재미가 쏠쏠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가장 눈길을 끄는 분양단지는 바로 용산의 주상복합이다. 용산지역은 시티파크를 비롯해 아스테리움 용산, 파크타워 등 이미 고급 주상복합 타운이 형성된 지역으로 높은 관심을 끌고 있다. 이곳에는 용산역 전면2구역 대우건설, 전면3구역은 삼성물산 등 국내를 대표하는 메이저 건설사들이 각각 아파트와 오피스텔, 상가 등으로 구성된 초고층 주상복합 아파트를 건설할 예정이다.

대우건설이 짓는 용산 푸르지오 써밋은 지상 38, 39층 2개동으로, 아파트 151가구와 오피스텔 650실로 구성된다. 최고급 주상복합으로 지어지는 만큼 모든 주택이 전용면적 112~273㎡의 대형면적으로 구성돼 있으며, 최고급 마감재를 사용하여 지을 계획으로 오는 5월 공급될 예정이다.

한강 조망권 확보는 물론 남산 조망까지 확보했다는 게 최대 장점이다. 특히 여의도 규모의 용산공원(예정)을 비롯해 근린공원(예정)이 단지 인근에 위치해 있어 쾌적한 주거환경을 갖추고 있다. 지하철 4호선 신용산역, KTX·1호선·중앙선이 있는 용산역이 근거리에 위치해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하며 강변북로, 올림픽대로를 통해 서울 내ㆍ외곽 진출이 용이하다. 편의시설 이용도 편리하다. 아이파크몰, 이마트 등 바로 인근에 위치해 편리한 생활환경이 갖춰졌다.

전면3구역에서는 래미안 용산이 공급된다. 이 단지는 지상 40층 2개 동 아파트 195가구(일반분양 165가구)와 오피스텔 782실로 구성되며, 2구역과 마찬가지로 대형 면적의 최고급 주상복합으로 꾸며진다.

신흥 부촌으로 떠오르고 있는 서울숲 일대에도 두산중공업이 초고층 랜드마크 아파트 '트리마제'의 분양을 개시했다. 트리마제는 지하 3층~최고 47층 4개동 총 688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소형부터 대형 펜트하우스까지 폭넓은 평형대로 구성돼 소비자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

강변북로 바로 앞에 들어서기 때문에 눈앞을 가로막을 고층 건물이 없어 한강 영구조망이 가능하며, 서울숲과 한강시민공원을 내 집 안마당처럼 이용할 수 있는 점이 최대의 장점이다. 특급호텔 수준의 조식서비스부터 리넨, 청소, 발렛(포터) 그리고 컨시어지 서비스까지 수준 높은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여기에 국내 최고 수준의 보안 및 경비를 도입해 입주민의 안전까지 책임져 삶의 ‘질’을 고려한 주거상품으로서 공급될 예정이다.

최근 수년간 강남권 신흥 부촌으로 부상한 서초구 반포동 일대 한신1차를 재건축한 '아크로리버파크 2차' 310가구도 오는 8월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해 말 분양해 성공적인 청약 성적표를 들었던 아크로리버파크 아파트의 추가 분양 물량이다.

현재 아크로리버파크 1차에는 주택형별로 웃돈까지 붙어 있을 정도여서 2차 분양 물량에도 시장의 관심이 높을 것으로 예상 된다. 이 단지는 올림픽대로를 따라 길게 자리잡아 한강뿐만 아니라 남산까지 막힘 없이 조망할 수 있어 쾌적한 환경을 자랑한다. 교육여건도 좋다. 서초구 내에서도 손꼽히는 반포의 전통 명문 학교가 위치하고 있으며, 신반포중학교가 단지와 바로 인접해 있고 반포초, 반포중, 세화여중고, 세화고, 잠원초가 도보 통학거리에 위치해 있어 차별화된 교육 환경을 누릴 수 있다.

대림산업이 서울 강남구 논현동 276 경복아파트를 재건축하는 '아크로힐스 논현'은 11일 모델하우스를 개관하고 본격적인 분양에 돌입했다. 전용면적 56~113㎡ 4개동, 총 368가구 규모이며 이 가운데 전용면적 84㎡ 29가구와 113㎡ 28가구 등 총 57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아크로힐스 논현은 입주가 시작되는 올 연말께 서울지하철 9호선 연장선이 개통되면서 9호선과 분당선 환승역인 선정릉역을 걸어서 5분 안에 이용할 수 있다. 언주로, 봉은사로, 올림픽대로 등도 가깝게 이용할 수 있어 강남은 물론 서울 시내 주요 지역 이동이 편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