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하 행렬에도 은행에 돈 몰렸다
2014-04-15 15:15
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은행들이 시중금리 인하 및 역마진을 이유로 줄줄이 예ㆍ적금 금리를 내리고 있지만 가계의 여유자금은 은행에 몰리고 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북은행은 이날부터 'JB다이렉트 정기적금' 금리를 연 3.42%에서 3.22%로 인하한다. JB다이렉트의 정기적금은 은행권 상품 중에서는 고금리였다. 지난해 7월 상품 출시 후 처음 금리를 변경한 것이다.
전북은행 관계자는 "이 상품을 정기예금처럼 활용하는 고객이 많다보니 상품 취지와는 맞지 않아 금리를 내리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이달부터 주요 정기예금과 정기적금 금리를 연 0.1%포인트씩 내렸다. 이에 따라 1년제 상품 기준 '우리토마스적금'은 3.0%에서 2.9%로, '우리토마스정기예금'은 2.60%에서 2.50%로 조정됐다.
창구에서 가입하는 것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줬던 스마트폰 전용상품도 금리인하 대열에 합류했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스마트폰 대표상품인 '신한 북21 지식적금'의 기본 금리를 2.9%에서 2.7%로 0.2%포인트 인하했다.
대표적인 미끼 상품도 인하됐다.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은 예치기간 31일이 지나면 연 2.25%의 금리를 줬던 두드림통장을 2.1%로 조정했다. 최고 3.0%를 줬던 두드림2U통장도 0.2%포인트 깎였다.
그럼에도 가계의 여유자금은 은행에 몰리고 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2월 말 현재 예금은행의 잔액 중 가계의 예금은 509조8000억원 규모로 1년 전보다 8.5%증가했다. 마땅치 않은 투자처와 안전자산 선호 심리때문에 은행들이 금리를 내려도 돈은 몰리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