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유출에 상품 폐지까지…먹구름 낀 캐피탈업계
2014-04-14 15:55
아주경제 장슬기 기자 = 불황을 겪고 있는 캐피탈사에 개인정보 유출사고까지 터지면서 업계가 사면초가에 빠졌다. 최근에는 금융당국이 캐피탈사의 카드복합 할부상품 폐지까지 논의중이어서 캐피탈업계의 수익 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14일 금융권 및 검찰에 따르면 창원지검이 지난해 말 한국씨티은행과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의 고객정보 유출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씨티캐피탈과 IBK캐피탈에서 3만4000명의 신규 유출건을 적발했다.
검찰은 IBK캐피탈과 씨티캐피탈에서 각각 1만7000명의 개인정보가 빠져나간 사실을 확인했으며, 이번 정보유출 역시 캐피탈사 내부 직원의 공모로 이뤄진 것으로 보고 집중적으로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에 따라 카드사에 이어 캐피탈사에 대한 고객들의 신뢰가 급격히 추락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캐피탈사의 경우 대출을 목적으로 한 민감한 개인정보를 취급하고 있어 민감한 고객들의 이탈 러시도 예상된다.
캐피탈사에 닥친 악재는 이 뿐만이 아니다. 앞서 금융당국은 카드사와 캐피탈 제휴인 '카드복합 할부금융상품' 폐지를 검토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통해 소비자는 카드결제를 통한 선포인트 할인 및 캐시백 혜택을, 카드사와 캐피탈사는 수수료를 통해 수익을 낼 수 있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이 상품을 정상적인 카드 상품으로 볼 수 없다고 판단, 상품 폐지를 검토중이다. 자동차 제조사들 역시 이 상품으로 인해 불필요한 가맹점 수수료가 발생하고 있다며 폐지를 주장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카드복합상품의 이용자는 11만명, 연 매출은 2조1000억원에 달한다.
이 상품이 폐지될 경우 이를 취급하고 있는 JB우리, 아주, KB, 메리츠, BS, 하나캐피탈 등은 수익 악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앞서 지난해 3월에는 캐피탈사의 자동차 할부금융 취급수수료마저 폐지돼 2013년 말 기준 캐피탈사의 할부금융 수익이 전년 대비 1323억원(10.2%) 감소하기도 했다.
한 캐피탈업계 관계자는 "캐피탈사의 고유 영역이었던 자동차 할부금융 등도 은행에서 취급하고 있는 데다 할부금융 취급수수료마저 폐지되면서 캐피탈사의 수익 악화가 불가피해졌다"며 "여기에 카드복합상품마저 사라지는 등 각종 규제가 늘어나면 업계의 입지가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