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의 TV] '무한도전' 하하·길, 즐거운 꼴찌의 반란
2014-04-13 11:27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무한도전' 하하와 길이 KSF 대회 출전권을 거머쥐었다. 멘토들이 입을 모아 "버리는 카드"라고 말할 정도로 큰 기대가 없었던 멤버였기에 기쁨은 두 배였다.
12일 방송된 MBC '무한도전'에서는 KSF(코리아 스피드 페스티벌) 진출자들의 명단이 공개됐다. 유재석은 일찌감치 출전 티켓을 거머쥐었으며, 남은 세 자리를 두고 여섯 멤버들이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멤버들은 상중하 그룹으로 나눠져 자연스럽게 연습을 이어갔다. 순간폭발력이 낮은 오토로 운전을 하게 된 하하와 아직 수동 기어 조작에 서툰 노홍철, 길은 연습 레이스에서 큰 격차로 패배했다.
랩타임 단축에 용이한 수동이 아니라 오토로 선두를 유지한 하하의 모습은 그야말로 '오토의 반란'이었다. 다른 멤버들도 모두 놀랐지만 하하의 계속된 땀과 노력을 알기에 진심으로 그를 축하해줬다.
길 역시 돋보이는 레이스를 펼치며 단번에 '에이스'로 치고 올라왔다. 느릿느릿 차를 타 "모범 운전사"라는 장난스러운 별명까지 얻은 길이었지만 이날은 침착하게 페이스를 유지했다. 길은 박명수, 정형돈 등 쟁쟁한 라이벌들을 제치고 출전권을 따냈다. 선두로 달린 길은 인코스로 추월하려는 멤버들을 계속 방어하며 앞자리를 지켰다.
특히 '꼴찌의 반란'은 그동안 '무한도전'이 보여주려던 모습과 비슷해 눈길을 끌었다. 불가능에 도전하는 '무한도전'의 모습을 무엇보다 잘 드러냈다.
스피드레이서 특집을 위해 휴식을 반납하며 연습에 임했고 '운전을 잘해 왔다'는 안일한 생각보다는 '조금 더 성장해야겠다'는 도전정신으로 무던한 성장을 이끌어냈다. 오토에 익숙한 멤버들이었지만 수동이 KSF에 더 적합하다는 것을 알고 수동의 조작법까지 차근차근 배우며 대회를 준비했다. 오토로 출전권을 따낸 하하도 더 나은 성적을 위해 수동 조작법을 연습하고 있다.
'무한도전'의 스피드레이서 특집. 화려한 볼거리와 가슴을 뜨겁게 하는 질주 본능만큼 멤버들의 땀과 눈물, 그리고 노력을 알기에 시청자들은 '꼴찌들의 반란'을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