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훈 서울반도체 사장, 글로벌 영업력 강화…"이제 체격 키운다"
2014-04-13 09:01
해외 영업·마케팅 인력 규모 현재 2배 수준까지 확대…"글로벌 LED시장 선점할 것"
이 대표는 특히 향후 연평균 30% 가량이 성장이 기대되는 글로벌 LED조명 시장에서 해외 영업·마케팅 역량을 강화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의 상승세를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반도체는 최근 임원 회의에서 미국·유럽·일본 등 해외판매법인에서 근무할 영업·마케팅 인력을 현 규모의 최대 2배 수준으로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현지에서 근무 중인 이 회사 영업·마케팅 인력은 총 170여명으로 전체 임직원의 10% 수준이다. 서울반도체는 올해 해당 분야에서 최대 170명의 인력을 채용해 글로벌 영업 인력을 전체의 18%까지 늘린다는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글로벌 LED조명 시장 성장세에 따라 올해 해외 마케팅을 강화하는 데 중점을 두기로 했다"며 "현지 인력 확충 외에 내부 전산화 시스템 내재화 작업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반도체는 지난 1987년 미국계 반도체 회사 '페어차일드' 출신 엔지니어에 의해 설립된 회사다. 지난 1992년 삼신전기 부사장이었던 이 대표가 회사를 인수한 이후에는 매년 전체 매출의 10% 가량을 특허를 포함한 연구개발(R&D)분야에 투자하며 20년간 기술 확보에 주력했다.
특히 이 대표는 '남이 넘기 힘든 특허 장벽을 구축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경영원칙 아래 원천기술 개발을 강력히 주문해 왔다. 그 결과 지난해 말 기준으로 서울반도체가 확보한 글로벌 특허 수만 총 1만1515건에 이른다.
그동안 원천기술 확보에 매진했던 이 대표가 최근 글로벌 영업력 강화에 나선 데에는 올해가 지난 20년간 쌓아온 기술력을 바탕으로 회사를 한 단계 도약시킬 적기라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반도체는 지난해 창사 이후 최대 실적인 매출 1조321억원, 영업이익 965억원을 기록하며 '1조 클럽'에 가입했다. 특히 LED조명 분야 매출이 전체 매출의 47%를 차지하며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더욱이 글로벌 LED조명 시장 규모가 올해 426억 달러에서 2016년엔 627억 달러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LED조명 개화 시기가 늦어지고 있는 국내보다는 해외 시장에서 승부를 내겠다는 게 이 대표의 전략이다.
회사 관계자는 "내실 성장은 지속하면서 올해는 외형 확대에도 무게를 두겠다는 게 회사의 계획"이라며 "이후에도 연간 매출의 10% 가량을 R&D에 투자한다는 방침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