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3월 CPI, 전년대비 2.4%↑...4개월 연속 2%대
2014-04-11 14:36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채소와 과일가격 오름세와 함께 확대됐다. 다만, 4개월 연속 2%대에 그쳐 디플레이션 우려는 지속될 전망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중국 3월 CPI가 전년동기대비 2.4% 상승했다고 11일 발표했다. 이는 전달 상승치 2.0%보다도 0.4%포인트 높고,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2.4%)와는 일치했다. 다만, 시장 전망치(2.5%)보다는 소폭 밑도는 수치며, 중국 정부가 올해 목표로 한 연간 CPI 상승률 3.5%에는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중국 CPI 상승률은 지난해 10월 3.2%, 11월 3.0% 12월 2.5%로 3개월 연속 내리막길을 걷다가 1월 2.5%를 기록, 하락세를 멈추는 듯 했으나 2월 2.0%로 다시 내려서며 13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식품가격이 전년동기대비 4.1% 상승해 지난달 전체 CPI 상승세를 견인했다. 채소는 12.9%, 과일은 17.3%, 유제품은 11.3% 늘었고, 육류와 수산품은 각각 7%씩 늘었다. 식품을 제외한 비식품가격은 1.5%, 소비품 가격은 2.2%, 서비스가격은 2.8% 늘었다.
지역별로는 도시 물가가 2.5%, 농촌 2.1% 상승했다.
하지만, 3월 CPI는 전달과 비교해서는 0.5% 하락했다.
국가통계국 위추메이(余秋梅) 수석통계사는 “춘절 이후 기온이 오르면서 채소, 과일 등 신선식품가격이 떨어진 것이 전월대비 CPI 하락의 근본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기대치를 크게 밑도는 CPI 상승률에 생산자물가지수(PPI)도 2년 넘게 하락세를 타면서 올해 초 제기된 디플레이션(경기 지체 속 물가하락) 우려는 여전히 지속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CPI 상승률도 2.8%에 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날 함께 발표된 3월 PPI는 25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지난 1997년(31개월) 이후 최장기록을 경신했다. 지난달 PPI는 전년동기대비 2.3% 하락해 전문가 전망치(2.2%)보다도 밑돌았다. 특히, PPI 하락폭은 지난해 12월 1.4%에서 올해 1월 1.6%, 2월 2.0%로 그 낙폭을 넓혀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PPI는 지난 2년간 디플레이션 영역에 있다”며 중국의 경제 둔화가 계속되고 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