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원, 새정치연합 기초선거 공천 유지 결정에 "이 결혼 무효"…왜?

2014-04-11 10:12

아주경제 이병욱 기자 = 새누리당 조동원 홍보본부장이 11일 새정치민주연합이 창당 가치이자 명분으로 내세웠던 기초선거 무공천 방침을 철회한 것에 대해 특유의 화법으로 비난하고 나서 눈길을 끌었다.

당시 민주당과 새정련의 합당부터 이번 결정까지의 과정을 ‘새정련’, ‘기초선거 무공천’ 등의 단어를 전혀 사용하지 않으면서 남녀의 결혼 과정을 빗대 지적한 것.
 

새누리당 조동원 홍보본부장. [사진=새누리당 홈페이지]

조 본부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이 결혼은 무효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나와 결혼하면 내 재산을 둘로 똑같이 나누겠다. 부모가 반대한다면 당신이 하자는 대로 서약서를 써주겠다’며 그들은 그렇게 결혼했다”며 합당 과정을 묘사했다.

이어 “서약서까지 써줬으니 완벽한 결혼이었다. 하지만 결혼하면 사랑이 바뀌듯 이 부부도 결혼 전후가 달랐다”며 “양가 부모 앞에서 잘 살겠다고 절절히 말했지만 서약서는 휴지조각이 됐다”며 기초선거 무공천 약속이 무효가 된 점을 꼬집었다.

조 본부장은 “그래도 당사자들은 괜찮은 모양이다. 한 사람은 재산을 얻었고, 한 사람은 약속을 지키지 않아도 됐기 때문”이라며 “이 결혼은 신성함을 모욕한 위장결혼, 정략결혼, 사기결혼”이라고 폄하했다.

그러면서 “그런 말을 듣기 싫다면 당장 이혼하라. 이 결혼은 무효다”라며 신당 창당 자체를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