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스 2014] 배상문,“이글도 하고 마지막 홀 잘 막으니 기분 나쁘지 않네요”

2014-04-11 07:52
마스터스 첫날 이븐파로 20위권…“바람 때문에 클럽 선택 애로 많아”

배상문



“18번홀에서 보기를 했습니다만 ‘과히 나쁘지 않은 보기’입니다. 2라운드도 좋은 기분으로 시작할 수 있을 것같습니다.”

배상문(캘러웨이)은 10일(한국시간) 열린 마스터스 골프토너먼트 첫날 경기를 이븐파 72타로 마친 후 환한 표정으로 기자들과 만났다. 마지막홀에서 보기를 했으나 잘 막았다고 생각한 때문인지 질문에도 시원스레 대답했다.

배상문은 17번홀까지 1언더파로 잘 오다가 18번홀에서 티샷이 왼쪽 숲으로 날아갔다. 다행인지 볼 앞뒤에는 움직일 수 없는 인공장애물(오두막과 시설물)이 있어 구제받고 드롭한 후 페어웨이로 볼을 꺼냈다. 홀까지 100여야드를 남기고 친 세번째 샷은 경사를 타고 되굴러 약 20m의 퍼트거리가 됐다. 까딱 잘못하면 더블보기도 보이는 상황이었으나 배상문은 첫 퍼트를 홀앞 10㎝에 붙여 ‘파같은 보기’로 홀아웃했다.

“오늘 바람을 읽는데 애를 먹어 클럽선택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바람이 수시로 바뀌어 클럽선택에 확신이 안섰고 그러다보니 버디 기회도 적었습니다. 내일도 바람이 분다고 하니 좀 영리하게 플레이하겠습니다. 퍼트 거리가 멀어지더라도 안전한 곳에 볼을 떨어뜨리도록 하겠습니다. 18번홀 티샷을 제외하고 오늘 드라이버샷은 너무너무 잘 됐습니다.”

배상문은 이날 이글 1개와 버디 1개, 보기 3개를 기록했다. 버디가 적은 것이 특징이다.

이글은 15번홀(파5·길이 530야드)에서 나왔다. 드라이버샷을 페어웨이 복판에 떨궈 홀까지 210야드가 남겼다. 배상문과 캐디는 클럽선택으로 고민하다가 하이브리드를 택했다. 볼은 그린을 넘어버렸다. 깃대는 그린앞 워터해저드쪽에 꽂힌데다 플레이선의 그린은 내리막이었다. 길게 치면 볼이 연못으로 굴러갈 수 있는 상황이었다. 배상문의 30m 웨지샷은 그러나 홀속으로 사라졌다. 첫날 이 홀에서 나온 첫 이글이었다.

배상문은 “올시즌 대회 초반 잘하다가 후반으로 갈수록 스코어가 좋지 않았다.성적에 대한 부담이 있었던 듯하다. 4라운드로 갈수록 욕심과 잡념을 없애겠다”고 말하며 서둘러 드라이빙 레인지로 향했다.

오후 6시50분 현재 배상문은 선두와 4타차의 공동 20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