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월세 거래비율, 3년간 22%포인트 상승
2014-04-09 14:13
제주, 전남 등은 전세보다 월세 거래량이 더 많아

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 전셋값 폭등, 만성적인 전세 물량 부족 등으로 주택 임대시장에서 월세 거래 비중이 크게 늘고 있다.
9일 리얼투데이가 국토교통부의 아파트(연립, 다세대, 단독, 다가구 제외) 실거래가 기준 전국 전•월세 거래량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12월 2만9733건으로 조사됐다. 이 중 전세 거래량은 1만9959건, 월세는 9774건으로 나타났다. 전세 거래량 대비 월세 거래량이 차지하는 비율이 49%다.
이는 지난 2010년 12월 월세 거래 비율 27%(전세 2만4488건, 월세 6571건) 보다 무려 22%포인트 증가한 값이다. 올해 1월 전세 거래 대비 월세 거래 비율은 45%(전세 1만1203건, 월세 5062건)로 다소 줄었다.
경기도의 월세 거래는 전세의 절반 수준을 넘어서는 등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경기도 전•월세 거래량 총 8559건 중 전세 거래량은 5655건, 월세 거래량은 2904건으로 전세 거래 대비 월세 거래 비율이 51%를 차지했다. 23%(전세 8087건, 월세 1835건)에 불과했던 2010년 12월보다 29%나 증가한 것이다.
지방일수록 월세 거래량 비율이 높았다. 오히려 월세 거래량이 전세를 역전하는 지역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라남도도 월세 거래 비율이 높았다. 총 784건 중 전세는 402건, 월세는 382건으로 95%를 차지했지만, 올 1월에는 100%(전세 274건, 월세 275건)를 넘어섰다.
이밖에 전세 거래량 대비 월세 거래량이 높은 지역은 전북 88%, 광주 74%, 강원 72% 등이 있다.
임대시장에서 월세 거래 비중이 급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은 전셋값 폭등에 따른 부담감 뿐만 아니라, 깡통전세 문제의 영향도 크다.
월세는 소득노출 등의 부담으로 신고되지 않은 것도 많기 때문에 실제로는 월세 거래량이 훨씬 많을 것으로 보인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팀장은 “우리나라만의 특수한 주택 매매방식인 전세제도가 완전히 사라지기는 어렵겠지만 현재 국내 주택시장은 자가와 월세로 이원화 되고 있다”며 “정부는 월세 안정화를 위해 정확한 월세 전환율 지표나 월세가격의 공표시스템 등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