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 8억불 규모 수주로 ‘대박행진’
2014-04-09 10:51
사상 첫 초대형 원유운반선 및 초대형 컨선 등 8척 수주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한진중공업이 초대형 원유운반선을 사상 처음으로 수주했다. 그간 한진중공업은 부산 영도조선소의 협소한 부지 등으로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수주전에 참가조차 하지 못했었다. 하지만 지난 2009년 필리핀 수빅조선소가 완공되면서 초대형유조선 시장 첫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룬 것이다.
한진중공업의 해외현지법인인 필리핀 수빅조선소는 9일 영국선사인 나빅8(Navig8)과 30만톤급 VLCC 4척, 익명의 유럽소재 선주사와 같은 규모의 VLCC 2척, 또 다른 유럽소재 선주사와 1만1000TEU급 컨테이너선 2척 등 총 8척을 8억불에 수주했다고 밝혔다.
재화중량톤수 기준 30만톤급인 이 선박은 길이 333m, 폭60m, 깊이 30m의 제원에 15노트의 속력으로 운항되는 최신형 이중선체 선박이다. 국내에서 하루에 소비되는 원유를 모두 실을 수 있는 크기다. 필리핀 수빅조선소에서 건조해 2016년 하반기부터 2017년 하반기까지 순차적으로 인도될 예정이다.
수빅조선소는 지난 해부터 이어진 릴레이 수주로 현재까지 총 45척, 약 29억불 규모의 건조계약을 성사시킨 바 있다. 이는 2017년까지 3년치의 안정적인 조업 물량을 확보한 것으로 명실상부한 글로벌 조선소로 확고히 자리매김할 수 있게 됐다.
한진중공업은 대형상선과 해양플랜트 중심의 수빅조선소와 중형상선 및 특수선 중심의 영도조선소의 투트랙 체제 확립과 이를 통한 효율성을 극대화해 세계적 조선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