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유기업도 휘청"…중국 국유기업 잇단 '증시 퇴출설'
2014-04-08 14:10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그동안 중국 증시 '우량주'로 여겨졌던 전국 규모의 중앙 국유기업 상장사가 잇달아 상장 폐지 위기에 처했다.
중궈징지왕(中國經濟網) 6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 증시 특별관리종목(ST주)인 얼중(二重ㆍ中國二重型机械集团公司)이 앞서 3일 저녁 지난해 약 31억5000만 위안의 손실이 예상된다며 상장 일시 중단 리스크 공표를 했다. 오는 29일 발표될 2013년 실적보고서에서 실제로 얼중이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면 얼중의 주식거래는 이날부터 중단된다.
상하이 증권거래소는 2년 연속 적자를 내거나 주당 순자산이 1위안을 밑도는 상장사를 ST 종목으로 특별 관리하며 3년째 적자를 낸 사실이 확인되면 주식거래를 중단시키고 퇴출 경고를 한다. 상하이증권거래소가 15일 이내에 퇴출여부를 최종 결정하면 상장사는 퇴출 절차를 밟게 된다.
최근엔 중청신국제신용평가(CCXI)가 얼중의 신용등급을 기존의 AA에서 AA-로 강등하고, 얼중이 2008년 발행한 8억위안 규모의 7년만기 장기채권 등급도 AA에서 AA-로 강등시켰다.
중청신용은 중공업기계업 경기가 악화되며 얼중의 주요제품 시장 경쟁이 나날이 치열해지고 있어 회사 제품 주문량과 가격이 떨어져 적자난에 빠졌으며, 은행 대출 상환도 어려워 리스크가 크다고 등급 강등 원인을 밝혔다.
사실 중국 증시에서 퇴출설에 휘말린 중앙 국유기업이 얼중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또 다른 중앙 국유기업으로 특별관리종목이었던 창여우도 지난해 실적보고에서 59억2200만 위안(약 1조원)의 손실을 기록,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해 오는 23일부터 상장 폐지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그 동안 중국 중앙 국유기업이 증시에서 퇴출된 것은 상장폐지제도 개혁을 실시한 2012년 이래 창요우가 처음으로 향후 제2의 제3의 창여우가 발생할 것이라는 게 시장 전문가들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