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전남·제주서 도로·항만부실공사 무더기적발
2014-04-08 10:18

아주경제 주진 기자 = 전라남도와 제주특별자치도가 도로나 항구 관련 공사를 하면서 업체의 부실 설계나 시공 등에 대한 관리감독을 소홀히 한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지난해 10∼11월 전라남도와 제주특별자치도의 도로나 항구관련 공사업무 등에 대한 특정감사를 실시해 부실 설계나 시공 등 총 66건의 업무태만이나 부당처리를 적발했다고 8일 밝혔다.
감사원에 따르면 제주도는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서귀포시와 제주시 등 4개의 도로공사 구간에 충격흡수시설을 설치하면서 특정업체의 청탁을 받고 충돌시험도 거치지 않아 38개 지점에서 안전기준에 미달하는 제품(1억원어치)이 설치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 하도급 업체는 경량골재를 쓰도록 된 설계서를 따르지 않고 굵기가 경량골재의 4∼5배에 이르는 일반골재를 사용해 마리나시설 곳곳에 균열 허용폭(0.3㎜)을 넘는 균열이 모두 139개나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함평군에서는 해양마리나시설 조성사업을 하면서 요트 항해에 필요한 항로를 확보하지 못하는 등 사업추진이 어려운 데도 구체적인 타당성 검토를 하지 않은 채 사업비 10억원 가량을 집행한 사실이 적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