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팀장, 언론 간부에 인터넷 기사 청탁…조직적 리트윗

2014-04-08 08:23

국정원 팀장 [사진=JTBC방송화면 캡쳐]


아주경제 전기연 기자 = 국가정보원 팀장이 일부 언론사 간부들에게 인터넷 기사를 청탁하고 조직적으로 리트윗 한 것으로 드러났다.

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 심리로 열린 '국정원 정치ㆍ선거 개입 사건'에 대한 27차 공판에서 검찰은 국정원 심리전단 안보5팀장 A씨가 특정 언론사 간부에게 보낸 이메일을 공개했다.

지난 2009년 A씨는 간부들에게 "개성공단 남북 당국자 접촉과 관련해 '사전에 날짜와 참석자 등을 통보하지 않고 자신들의 주장만 나열하는 등 북한의 몰상식한 태도를 지적하면서 남북관계 파행원인은 북한에 있다"고 강조한 칼럼을 써달라는 이메일을 보냈다.

검찰은 A씨가 이런 칼럼이나 기사를 인터넷 링크글 형태로 일반인 조력자 B씨에게 전달하며 이를 전파ㆍ확산시켜 달라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A씨는 구체적인 내용이 기억나지 않으며, 자신의 과거 업무와 내용은 진술할 수 없다고 일관했다.

또한 검찰은 특정 언론사 간부, 인터넷 카페 운영자 등에게 선물을 보내달라는 이메일을 B씨에게 보낸 사실을 언급하며 "이들을 원하는 방향의 칼럼이나 트윗을 부탁하고, 국정원 조력자들은 그 글을 확산시킨 것 아니냐"고 질문했다.

이에 A씨는 "관리한 것이 아니라 주변의 부탁을 받고 건어물상을 하는 선배 A씨를 통해 단순히 명절 선물을 보낸 것"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