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력받는 역직구 시장, 미래성장성 급부상
2014-04-07 16:19
개별 업체들 운영 및 경쟁 이미 치열…장기적 관점에서 정부 지원 절실
아주경제 강규혁 기자 =해외 역직구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역(逆)직구란 인터넷으로 국내 쇼핑몰에 접속해 물건을 구매하는 것을 말한다. 국내 소비자들이 해외 사이트에서 물건을 구입하는 직구와 반대 개념이다.
특히 국내 유통시장에서 해외직구의 영향력을 확인한 업체들을 중심으로 관심이 높아지며 2000억원까지 시장이 커졌다.
미국 시장조사기관인 이마케터에 따르면 2013년 세계 온라인 쇼핑 거래규모는 1조 2980억달러다. 오는 2015년에는 1조 9000억달러에 육박할 전망이다. 이 중 해외직구 규모는 14%인 1817억달러로 추산된다. 놓쳐서는 안될 주요 시장이다.
같은 맥락에서 역직구 업체들은 날로 증가하는 해외소비자들의 니즈를 파악해 발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해외소비자들 입장에서는 국내 쇼핑몰에 들어와 물건을 구입하는 것이 바로 '해외직구'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배경에는 한류열풍에 따른 해외소비자들의 국내 제품에 대한 관심 및 수요 증가, 애초부터 상대적으로 구매력이 더 큰 해외시장 공략을 목표로 한 업체들의 전략이 영향을 미쳤다.
이른바 '천송이 코트'로 불거진 액티브X 관련 문제에 대해, 최근 정부가 규제개혁 조치의 일환으로 30만원 이상 결제 시 공인인증서 강제 사용 등의 규제를 없애겠다고 밝힌 것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역직구를 통해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는 업체들의 수도 많아졌다.
코리아센터닷컴이 운영하는 역직구 오픈마켓인 'OKDGG'는 지난해 152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한 수치로, 주문 건수 역시 6배 이상 늘었다.
공인인증서나 액티브X의 설치 없이 비자나 마스터 등 해외 결제가 가능한 신용카드만 있으면 누구나 간편하게 상품 주문과 결제가 가능하다는 점을 앞세워, 가입회원 수가 현재 6만명에 육박할 정도로 성장했다.
온라인몰 및 오픈마켓들의 행보도 발빠르게 전개되고 있다.
롯데닷컴은 지난 2월 중국, 미국, 일본 등 19개국을 대상으로 한 역직구 서비스를 개설했다. 그간 구매 대행 서비스만 제공하던 해외 소비자들이 자국 결제 시스템을 활용해 직접 결제할 수 있는 창구를 마련한 것이다.
G마켓과 11번가 등 영문사이트를 개설한 업체들은 단기간 내 50%가 넘는 성장세를 기록했고, 외국인 실구매자 수도 증가하는 추세다.
소비층 역시 기존 강세를 보여 온 중화권(중국, 홍콩, 대만)을 중심으로 다변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기존의 이민자나 유학생 등 해외 거주 한국인에서 객단가가 큰 현지인들로 소비층이 옮겨간 것도 결정적 역할을 했다.
여기에 최근 부각된 액티브X와 공인인증서 결제 등 규제개혁을 통해 이용편의성 및 소비자접근성을 높인다면 성장세에 더욱 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이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업체들이 역직구의 가능성을 먼저 내다보고 힘겹게 운영을 해 왔지만, 더 큰 도약을 위해서는 국가적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