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정로칼럼] 종이 문서에 대한 철저한 보안의식 '시급'

2014-04-07 14:42

조의성 리소코리아 부사장

신용카드 3개 회사의 개인정보유출사고에 이어 최근 KT의 개인정보유출사고가 또 발생했다. 이번에 유출된 정보도 이름, 주민번호, 전화번호는 물론 신용카드 16자리와 유효기간 전부 이메일 주소, 유심카드 번호까지 모두 유출된 대형사고였다.

이러한 일련의 사태를 보며 보안 필요성과 정보에 대한 윤리의식에 대해서는 이젠 논할 필요 조차 없어졌다.

기업에서 보안사고가 발생하면 이미지 실추와 소비자 단체의 불매운동, 개인정보 유출 피해자의 집단 손해배상 청구 등이 일어난다. 경영활동에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 있어 시한폭탄처럼 여겨지는 것이 바로 개인정보다.

특히, 최근 정부가 발표한 '금융회사 고객정보 유출 재발방지 대책'에 따르면, 처벌 수위가 크게 높아져 개인정보를 유출한 금융사는 매출액의 1%에 달하는 징벌적 과징금을 물게 되고 최고경영자(CEO)는 해임된다.

기업의 중요한 정보는 어떻게 새어나갈까? 기업의 비밀이 가장 많이 새어 나가는 곳이 바로 '출력물'이다.

'출력'을 통한 내부 정보 유출은 가장 보편적으로 이뤄지는 방법이다.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의 '2012년 중소기업 기술보호 역량 및 수준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기술정보 유출 수단 채널은 '복사, 절취(27.5%)'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그 다음으로 이메일(22.5%), 휴대용 저장장치(20.3%)의 순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내부정보 유출 관계자는 퇴직 임직원이 54%로 가장 많이 차지했으며, 경쟁업체 종사자가 15.3%, 협력업체 종사자가 12.7%를 차지하는 등 문서 출력 권한이 없는 사람들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프린터 업계도 '보안'에 사활을 걸고 다양한 보안 솔루션을 제시하고 있다.

리소코리아는 초고속 풀컬러 잉크젯 프린트 '컴컬러(ComColor)' 시리즈에 옵션으로 사용할 수 있는 ‘메일피니셔(Wrapping Envelope Finisher)'를 선보이고 있다.

이 제품은 우편물을 출력해 봉투에 넣고 풀칠하는 모든 과정을 자동화해 시간당 최대 2,200통을 생산하는 제품으로, 건강검진결과, 입학통지서, 성적표, 안내장 등의 우편물 생산을 수작업 없이 처리할 수 있다.

특히, 최근 개인정보 유출 사고로 인해 보안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청구서와 같은 개인 정보가 포함된 내용물을 인쇄 외주 없이 사내에서 제작할 수 있고, 출력과 봉입, 봉함까지의 모든 과정이 자동화되어 봉투와 내용물의 매칭 오류를 없애고 개인정보를 보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개인정보와 프라이버시는 개인의 소중한 비밀이고 무형의 재산이다. 고액의 금융 사기나 보이스피싱, 텔레마케팅 등에 악용될 수 있고, 내용물이 건강검진표와 같은 건강 정보라면 그 심각성은 더해진다.

그러나 지난 2011년 개인정보보호법이 시행된 이후, 이번 사태처럼 개인정보 유출사고는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으며, 더구나 요즘 디지털 사회와 정부 3.0은 더 많은 개인정보의 활용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개인정보 유출 사고를 통해 개인정보가 대기업에서조차 허술하게 다루고 있다는 사실이 폭로된 것은 경각심 차원에서 어쩌면 불행 중 다행인지도 모르겠다.

스마트 업무 시대에도 종이 출력물은 여전히 그 비중과 활용도가 높을 수 밖에 없다. 다양한 개인정보보호 및 내부정보유출방지 방안과 함께 출력물 보안이 필요한 이유다.

개인정보보호법에서도 전자문서뿐 아니라 종이문서에 대한 안전성 확보 조치를 기업들에 요구하는 상황이다. 기업과 소비자가 원하는 기능을 효율적으로 제공하는 실제적인 출력물 보안 방안을 진지하게 고려해 볼 시점이다.

조의성 리소코리아 부사장(escho@riso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