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추적]현대건설, 위례신도시에서 상가 직영 첫발 내딛나
2014-04-06 14:06
직영으로 수익 다변화, 활성화 후 분양으로 분양 수익 극대화 등 다중포석
아주경제 권이상 기자 = 국내 1위 건설사인 현대건설이 위례신도시 내 상가를 직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상가를 임대로 활성화 한 뒤 분양수익을 극대화 하겠다는 전략이다.
또 임대기간동안 설계에 맞춰진 MD(입점점포)구성에 따라 차별화된 콘셉트로 상가를 조성하는 등의 수익구조 다각화 전략으로도 해석된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위례 송파 힐스테이트' 주상복합 근린상가를 분양하지 않고 임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위례 송파 힐스테이트는 총 490가구 규모로 지난해 11월 분양당시 1순위에서만 7461명이 몰려 평균 15.9대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위례신도시의 경우 입지 등을 고려할 때 단지 내 상가의 분양도 순조로울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지난달 31일 청약접수를 받은 '송파 와이즈 더샵' 상가 127개 점포는 최고 49대1의 경쟁률로 분양 개시 직후 완판됐다.
그럼에도 현대건설이 상가를 곧바로 분양하지 않고 직영하겠다는 것은 신규 사업의 일환으로 건설사들이 속속 단지내 상가 직영에 나서고 있는 최근 추세의 연장선 상에서 일단 해석할 수 있다.
호반건설이 판교역 인근에 지은 단지 내 스트리트 몰인 '아브뉴프랑'은 건설사가 분양을 거치지 않고 직영에 나서 성공한 대표적인 사례다.
‘위례 송파 힐스테이트‘ 주상복합 내 상가도 지상 1~2층 연면적 약 6600㎡(2000여평) 규모로 중심상업지구내 트랜짓 몰과 연결되는 스트리트 몰 형태다.
업종별로 차이는 있지만, 보통 점포의 크기가 10~600㎡인 점을 감안하면 약 50~100개 정도의 점포가 입점할 수 있다.
하지만 연 매출 13조원의 대형 건설사가 단지내 상가 직영을 본격적인 신성장 동력으로 삼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점에서 현대건설이 본격적인 사업으로 채택하기 전 일종의 시험 무대로 위례신도시를 택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대건설 관계자도 "당장에 신성장 동력 차원에서보다는 수익을 극대화 하기 위한 다양한 전략의 하나로 검토되고 있다"고 말했다.
어차피 완판이 예상되는 인기단지인 만큼 MD구성을 탄탄히 해 계약률과 수익률을 모두 끌어올리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GS건설의 경우 서울 서교동에서 개발한 복합단지 메세나폴리스몰 243개 점포 중 100여개에 대한 직영에 나섰다. 미분양 상가를 활성화해 분양률을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이다. 메세나폴리스 상가는 현재 임대율 98%, 오픈률 95%를 달성, 활성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GS건설 관계자는 “임차인을 모집하기까지 시간이 걸려 상당기간 공실로 운영한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당초 계획된 메세나폴리스몰의 특색에 맞는 브랜드를 입점시켜 입주민과 방문고객 니즈를 충족시키는 게 중요해 임차인 모집을 서두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메세나폴리스몰은 최고급 아파트와 오피스, 공연시설이 함께 있는 메세나폴리스 주상복합의 지하 1~지상 2층에 연면적 4만176㎡ 규모다. 롯데시네마, 인터파크 공연장 등 문화시설과 홈플러스, 유니클로, GAP 등 유명 패션 브랜드샵, 찰리스, TGIF, 스타벅스, 아티제 등이 입점해 있다.
신영도 충북 청주시에 짓는 복합단지인 ‘지웰시티’ 상가 151개 중 절반을 최근 임대에서 분양으로 전환해 100% 완판했다.
신영 관계자는 “상가 임대를 통해 연 8~9%의 수익률을 꾸준히 올리고 있다”며 “다년간 패밀리레스토랑 등 브랜드점포 입점을 유도한 뒤 인근 상가시세수준보다 조금 저렴하게 분양한 점이 계약률을 끌어올리는 데 주효했다”고 말했다.
지웰시티내 쇼핑몰은 지하 3~지상 5층에 연면적 3만8600㎡ 규모로 스타벅스와 카페베네 등 커피숍과 블랙스미스, TGIF, 신기소 등 프렌차이즈레스토랑 등 F&B(식음료)는 물론 은행과 병원 등 복합단지내 주민들에게 필요한 편의시설이 입점해 있다.
글로벌 상업부동산 컨설팅 회사인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박현아 이사는 “일반 분양의 경우 사업비를 단기간에 회수할 수 있지만 직접 임대의 경우 개발사업자가 시공은 물론 상권 활성화 시점까지 은행이자 등을 모두 떠안아야 해 부담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며 “하지만 임대 관리로 고정 수익이 보장되는 활성된 상가를 선호하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어 임대 후 분양이나 직영 방식의 상가 운영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