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안 감독 아들, 대만 영화 ‘풍중가족’으로 영화계 데뷔

2014-04-03 16:43

아주경제 조성미 통신원 = 대만 출신 국제적인 거장 영화감독 이안(李安·리안)의 아들 리춘(李淳)이 사극 대작 ‘풍중가족(風中家族)’으로 영화계에 정식 데뷔해 이목이 집중됐다.

양저우완바오(揚州晚報) 2일 보도에 따르면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풍중가족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이안 감독 아들 리춘은 단연 매체의 초점으로 부각됐다.

대만 출신 영화감독 왕퉁(王童)이 오랜만에 메가폰을 잡은 영화 풍중가족은 5년의 제작준비 과정을 거쳐 선보이는 것으로 1949년을 시대적 배경으로 한 남성(양요우닝(楊佑寧) 분)이 임신한 아내와 어쩔 수 없이 헤어진 후 곳곳을 전전하다가 결국 대만으로 건너가면서 아내와 연락이 끊긴다는 이야기를 진술했다.

극중 양요우닝의 양자를 열연한 리춘은 허우샤오센(侯孝賢), 양더창(楊德昌), 차이밍량(蔡明亮) 등 국제적인 거장 대만 영화감독들의 작품을 연구하며 배역에 몰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원래 중국어를 한 마디도 못했던 그는 이 영화 출연을 위해 작년 10월부터 개인교사로부터 집중 중국어 수업을 받기도 했다. 그는 “중국어를 전혀 못했었는데 이젠 초등학교 수준의 중국어 실력을 쌓게 됐다”며 농담조로 말했다.

또 리춘은 “고3 때 부친에게 배우가 되겠다고 말하자 부친이 별로 반기지 않는 태도를 보였으나 그 후 진지한 내 태도를 보고 결국 지지하고 나섰다”고 털어놨다,

한편 배우들에 대한 요구가 매우 엄격한 것으로 유명한 이안 감독은 뜻밖에도 아들이 배우가 되겠다고 나서자 “업보다. 여태껏 배우들에게 지은 죄를 받나 보다”라고 말했다는 후문이다.

소식에 따르면 풍중가족은 리춘 외에 궈비팅(郭碧婷), 궈차이제(郭采洁) 등 미녀스타들도 출연해 팬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