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6자 수석대표 다음주 회동 조율
2014-04-03 16:01
아주경제 오세중 기자 = 한국과 미국, 일본이 다음주 워싱턴D.C에서 6자회담 수석대표 회담을 개최키로 했다. 지난달 25일(현지시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한·미·일 3국 정상회담의 후속조치다.
복수의 워싱턴 외교소식통은 2일(현지시간) "3국 정상이 지난번 핵안보정상회의에서 6자회담 수석대표 회동을 갖기로 합의했고 그에 따라 3국간 조율을 거쳐 워싱턴을 회담 개최지로 정했다"며 "구체적인 날짜는 조율 중에 있다"고 말했다.
정부 관계자도 3일 아주경제와의 통화에서 “이미 한미일 정상이 헤이그에서 앞서 만나서 논의한 것이기 때문에 빨리 개최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면서 “다음 주 회동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확정된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이에 정부도 3일 공석이었던 우리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자리에 황준국 현 한ㆍ미방위비분담협상 정부대표(대사)를 임명하고 회담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미일 6자회담 수석대표가 만나는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5개월만이다.
이번 한미일 6자회담 수석대표 회담에서는 북한이 지난달 30일 외무성 대변인 성명을 통해 '새로운 형태의 핵실험'을 거론한 것과 '4차 핵실험'을 포함한 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 최근 이어지고 있는 북한의 도발에 대한 공동대응 방안 등이 집중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최근 북한의 대남비방 재개와 미사일 포격 등 북한의 도발이 연이어지고 있어 상황 자체가 긴급하게 모일 필요가 있는 시점”이라면서 이 같은 문제가 중점적으로 다뤄질 것임을 시사했다.
따라서 한미일 6자회담 수석대표가 이번 회담을 통해 북한에 어떠한 강력한 메시지를 보낼 것 인지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또한 이번 회담 개최지가 워싱턴으로 결정된 것은 과거사 문제 등 좀처럼 식지 않는 한일 갈등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정부가 이날 우리 측 6자회담 수석대표로 새롭게 임명한 황준국 대사는 북핵외교기획단장 겸 북핵담당대사와 주미국 정무공사를 거친 북한, 미국 현안에 잔뼈가 굵은 인물이라는 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