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료, 다단계 등 이색 사업에 손대는 식품업체
2014-04-03 16:20
아주경제 전운 기자 = 불황 돌파를 위해 식품업계가 이색사업에 손을 대고 있다. 식품 카테고리에서 벗어나 새로운 사업 아이템으로 실적을 만회하겠다는 전략이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올해초 애견사료 사업에 뛰어들었다. CJ제일제당은 고급 애견사료 브랜드인 ′CJ 오프레쉬(CJ OFRESH)′를 정식 출시하고 향후 애견사료 전문회사로서 국내업체 중 1위를 유지하겠다는 목표이다.
고가의 수입 브랜드와 중저가의 국산 브랜드가 점유하고 있는 시장에서 가격을 낮춘 프리미엄 제품으로 승부수를 걸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프리미엄 제품은 오프라인에서만 판매한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온라인 채널에 중점을 두며 판매에 주력했다.
고품질 제품을 적정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강조하고, 온라인상에서 소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기 위해 기존 관행을 깨며 동물 사진을 노출시키는 등 역발상 마케팅방식을 택했다.
CJ제일제당 측은 올해 보다 공격적인 영업·마케팅활동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제품 라인을 강화해 향후 300억원대 브랜드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풀무원도 최근 애견사료 시장에 뛰어들어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외식 전문 기업인 제너시스BBQ그룹도 지난해 BHC를 매각한 금액으로 다단계판매 사업에 진출했다. 실제로 그룹은 지난해 8월 지엔에스하이넷이라는 법인을 설립해 다단계판매 사업을 시작했다.
그룹이 100% 출자해 설립한 지앤에스하이넷은 현재 각종 생활용품을 판매하고 있다. 동시에 BBQ매장에서 외식을 하면 회원들에게 다단계 형태로 수당이 지급되는 차별화된 전략도 펼치고 있다.
발효유 전문기업인 한국야쿠르트는 남성갱년기 건강기능식품 사업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최근 출시한 ‘미스터10’은 국내에서 보기 드문 중년 남성용 건강기능식품이다.
발기 부전과 성기능 향상에 도움을 주는 효능을 가졌다는 게 회사 측 주장이다.
미스터10은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분비를 활성화시켜, 갱년기 남성 건강에 도움을 주는 제품으로 식약처에서 개별인정을 받았다.
이와 관련, 식품업계 관계자는 “소비심리 불안으로 소비자들이 지갑을 쉽게 열지 않으면서 식품업체들이 새로운 신사업에 뛰어들고 있다”며 “먹거리 영역을 벗어난 새로운 사업 아이템이 식품업계에 활력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