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지진 대참사, 외상 후 스트레스 주의

2014-04-03 14:25

아주경제 권석림 기자 = 잇따른 지진발생으로 인근 주민들이 공포에 떨면서 이들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가 염려되고 있다.

3일 미국 지질조사국에 따르면 현지 시각으로 2일 밤 11시43분에 칠레 북부 항구도시인 이키케에서 남쪽으로 23㎞ 떨어진 지점에서 지진이 발생했다. 전날 규모 8.2의 지진보다는 작은 7.8의 규모지만 여전히 강한 지진이다.

칠레 북부 해안에 대피령이 내려졌고, 쓰나미 경보도 발령됐다. 칠레 당국은 아직까지는 이번 지진으로 인한 피해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인명피해는 조금씩 늘 것으로 전망했다.

칠레 당국은 전일 일어난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한명 더 늘어서 지금까지 모두 6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다. 또 여진이 60여 차례나 계속돼 지진 피해 지역 주민 90만 명이 밤에도 집밖에 머물며 추위와 공포에 떨었다.

지난주에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도 지진이 잇따라 발생했고, 그보다 사흘 전에는 멀리 떨어진 뉴질랜드에서도 규모 5.2의 지진이 일어났다.

우리나라도 지난 1일 오전 4시48분께 충남 태안군 서격렬비도 서북서쪽 100km 해역에 규모 5.1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날 지진으로 5~7초간 진동이 발생해, 해당 지역 외에도 서울ㆍ인천 등 수도권 지역에서 건물이 흔들리는 것이 감지됐다.

지난달 31일엔 북한이 백령도 인근 서해 북방한계선(NLL) 지역에서 해상사격훈련을 실시했고 100여발은 NLL이남의 우리 해역에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전문의는 지진과 북한의 미사일 도발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 국민의 스트레스가 높아질 수 있고 현 상황이 지속되거나 문제가 발생할 경우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DSD), 예기 불안 등을 포함한 스트레스 증상에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김종우 경희의료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최근의 자연재해, 미사일 도발 등의 외상성 사건은 국민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앞으로 여러 가지 스트레스 반응, 불안ㆍ자극에 대해 정상보다 과민하게 반응하는 신체적인 과각성이 나타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는 전쟁ㆍ사고ㆍ자연재해 등의 심각한 사건을 경험한 사람에게 발생한다.

이들은 사건에 대한 악몽과 고통을 회피하기 위해 극심한 공포감, 불안ㆍ과잉각성ㆍ놀람 등의 정신적 증상을 보인다.

증상은 짧게는 1주일부터 길게는 30년 후에 시작될 수 있다. 환자는 해리 현상과 공황발작을 경험 할 가능성이 높고 환청 등의 지각 이상을 겪을 수 있다.

심할 경우 공격적 성향, 충동조절장애, 우울증, 약물 남용으로 이어질 위험이 커 정상적인 사회생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김 교수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는 경험과 기억에 대한 주변인과의 상담과 지지가 중요하고 같은 경험을 한 사람들과 한정된 장소에 모여 있는 것을 피하는 것이 좋다”며 조기진단과 치료를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