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니아만도 임직원, KG그룹 인수 반대…"매각 쉽지 않네"
2014-04-03 10:39
"직원과 노동조합 배제한 밀실매각은 '먹튀'" 비판
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 위니아만도 임직원이 KG이니시스가 회사를 인수하는 것에 대해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위니아만도 우리사주 조합장은 2일 보도자료를 통해 "직원과 노동조합을 배제한 CVC의 밀실 매각의 쟁점은 '먹튀'라며 KG이니시스가 위니아만도를 인수하기로 한 것에 대해 반대 의사를 밝혔다.
지난달 26일 KG그룹의 KG이니시스는 위니아만도의 최대 주주인 CVC와 위니아만도 지분 100% 인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다음날인 27일 CVC는 MOU체결 안건을 이사회에서 통과시켰다.
이에 대해 조합 측은 "회사가 분할·합병·양도·매각시 70일전 조합에 통보해야 한다는 단체협약 제33조 1항을 위반했다"며 "KG그룹은 위니아만도 인수에 따른 비전이나 시너지 효과 등에 대해 아무런 계획이 없는 상태"라고 비판했다.
이어 "기존 KG그룹의 M&A 현황을 보면 매각대금를 위해 인수를 위한 페이퍼컴퍼니 설립후 피인수 회사의 부채증가로 귀결됐다"며 "저비용과 고순익을 기반한 KG의 이익환수는 결과적으로 강제 인건비용 절감과 구조조정을 통한 고수익회수를 감행할 것이며 제품역량 강화를 위한 R&D투자는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위니아만도 전 직원은 지난달 31일부터 분당구 상평동에 위치한 KG이니시스 본사 앞에서 항의 시위에 들어간 상태다. 지난 2일부터는 사무직은 물론 공장 전 라인의 생산직 직원도 업무를 중단했다.
한편 KG그룹은 지난 2003년 비료회사 경기화학(현 KG케미칼)을 시작으로 짧은 기간에 화학·물류유통·금융·IT·미디어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 M&A를 통해 성장한 회사다.
2005년 열병합 발전업체 시화에너지 인수에 이어 2008년에는 택배회사 옐로우캡을 계열사로 포함시켰다. 이후 2010년에는 폐기물 처리업체 에코서비스코리아, 펀드평가업체 제로인, 온라인 매체 이데일리를 차례로 인수했다.
특히 2011년 온라인 결제업체 이니시스, 휴대전화 결제업체 모빌리언스를 인수하며 시장에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웅진패스원을 인수하며 교육 사업까지 영역을 넓혔다.
현재는 지주회사인 KG케미칼과 전자결제사업을 영위하는 KG이니시스·KG모빌리언스·에너지사업의 KG ETS를 비롯해 미디어부문 이데일리(티브이), 유통부문의 KG옐로우캡 등 총 10개 계열사를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