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ITU 전권회의 D-200, ICTㆍ타산업 간 융합 의제 추진

2014-04-02 14:30

아주경제 이한선 기자 = 미래창조과학부는 3일 정보통신기술(ICT) 올림픽인 2014 ITU 전권회의 개최 D-200을 맞아 행사 일정 등을 밝혔다.

4년마다 열리는 ITU 전권회의는 193개 회원국의 ICT 분야 장관이 대표로 참석하는 ITU 최고위 의사결정회의로 10월 20일부터 11월 7일까지 3주간 부산에서 개최한다.

주 행사인 본회의와 분과위원회에서는 향후 10년간 글로벌 ICT 정책 방향을 결정하고 사무총장 등 고위 임원 및 이사국을 선출한다.

이번 ITU 전권회의에서는 전세계 정부 중심의 본회의와 분과위원회 외에 전권회의가 ICT 올림픽으로 산업계·연구계·학계 등이 다 같이 참여하는 축제의 장으로 만들기 위해 ICT 관련 대규모 전시회와 컨퍼런스 및 체험행사 등 다채로운 특별행사가 3주간 열린다.

10월 20일부터 시작하는 전권회의 1주차에는 월드 IT 쇼, 모바일 360, 5G 글로벌 서밋, 빅데이터 월드 콩그레스, U-클린 콘서트가 열린다.

월드 IT 쇼는 세계 최대 미국 소비가전쇼(CES), 스페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와 같은 글로벌 전시를 지향하는 ICT분야 국내 최대 전시회다.

10월 20일부터 나흘간 ICT 전 분야에 걸쳐 국내·외 기업의 기술과 제품을 전시하고 수출상담회를 연계 개최한다.

모바일 360은 전 세계 1000개 회원사를 둔 세계이동통신사연합회(GSMA)가 주최하는 이동통신분야 글로벌 컨퍼런스로 10월 20일, 21일 이틀간 월드 IT 쇼와 연계해 모바일 커머스, 근거리무선통신(NFC), 롱텀에볼루션(LTE) 등을 주제로 리더십 컨퍼런스, 포럼, 네트워킹 행사로 진행한다.

이밖에 5세대 이동통신과 관련해 국가별 장기 전략과 R&D 프로그램, 주요 기업의 연구개발 현황 등을 소개하고 전략을 논의하는 5G 글로벌 서밋, 대량의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창조적으로 활용해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빅데이터 월드 콩그레스, 각계 전문가와 청소년이 함께 건전한 디지털 문화 정착을 위한 U-클린 콘서트를 개최될 예정이다.

2주차에는 글로벌 ICT 프리미어 포럼, 헬스·IT 융합전시회, 클라우드 엑스포, IPIN 컨퍼런스, u-페이퍼리스 컨퍼런스를 개최한다.

글로벌 ICT 프리미어 포럼은 10월 27일, 28일 ICT 분야 세계적인 석학 및 CEO를 초청해 다양한 주제의 강연을 듣는 컨퍼런스로 정보통신과 과학기술을 통한 창조경제의 성과 및 과제, 미래 고찰을 콘셉트로 창조경제의 주체인 국민·기업·정부의 관점에서 다양한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헬스·IT 융합전시회는 ICT와 타 산업간 융합의 가장 대표적 사례인 헬스·IT 산업 분야 전문 전시회다.

10월 27부터 29일까지 우수한 ICT 기술을 바탕으로 디지털병원, u-헬스, 바이오 분야의 신제품·신기술을 전시·홍보하고 정부가 그동안 추진해온 다양한 R&D 사업들의 성과와 디지털병원시스템, 스마트 홈 케어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시뮬레이션관을 마련한다.

이밖에 클라우드 컴퓨팅 산업의 시장 확대와 산업 활성화를 위한 전문 전시회인 클라우드엑스포, 전 세계 300명의 실내 위치인식 및 항법 전문가들이 참석하는 동 분야 세계 유일의 학회인 IPIN 컨퍼런스, 아시아 최대 규모의 전자문서 국제 컨퍼런스인 u-페이퍼리스 컨퍼런스도 개최한다.

3주차에는 대한민국 과학창의축전이 열려 과학과 문화가 융합된 다양한 과학문화 체험의 장을 제공한다.

축전은 ICT가 그동안의 범위를 넘어 과학기술에 융복합되는 최근 추세를 보여주는 행사로 11월 3일부터 8일까지 300여 학교, 출연연 등에서 최신 과학기술을 전시하고, 관람객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400여개의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이외에도 행사장 곳곳에서 다양한 공연과 토크콘서트 등 이벤트가 마련되어 즐거운 축제의 한마당이 펼쳐질 예정이다.

ITU 전권회의에서는 ITU 사무총장·차장과 3개 부문 총국장, 이사국, 전파규칙위원회 위원 등 65개 직위에 대한 선거가 이뤄진다.

이중 특히 중요한 선거는 사무총장, 전기통신표준화국 총국장, 전파통신국 총국장을 선출하는 것으로 현재 6선 이사국인 우리나라는 이사국 7선과 함께 표준화 총국장 선거에 입후보해 당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표준화 총국장은 국제 정보통신 표준에 대한 최종 결정권한과 인터넷 정책, 정보 보호·보안 등에 대해 실질적으로 국제기구장에 준하는 권한을 가지는 ICT 산업의 흐름과 방향을 결정할 수 있는 중요한 자리다.

표준화국 총국장 후보로 우리나라는 이 분야에 많은 경험과 전문성을 보유한 이재섭 박사(카이스트 연구위원)를 선정해 선거 전략을 수립하고 외교부와 긴밀한 협력 하에 지지확보 활동을 하고 있다.

윤종록 미래부 차관은 지난달 29일부터 1일까지 열린 WTDC-14에서 10개국의 장·차관과 양자면담을 실시하는 등 교섭활동을 하고 올해 5월에는 미래부 최문기 장관이 스위스 제네바에서 제네바 주재 각국 대사를 초청해 우리나라 후보에 대한 지지를 요청하는 등 선거활동을 할 예정이다.

10월 선거의 결과를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미래부 관계자는 후보의 전문성, 우리나라 ICT의 위상 등을 고려하면 이번 총국장 선거 결과가 긍정적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글로벌 ICT 정책을 선도하기 위해 신규 발굴한 주도 의제가 아태지역 공동결의안으로 채택되는데도 청신호가 켜질 전망이다.

우리나라가 신규 발굴한 주도 의제는 ICT와 타산업 간 융합 발전을 도모하고 그 혜택이 전 세계에 조화롭게 확산되도록 촉진자로서 ITU의 역할 및 활동 강화하는 ICT와 타산업 간 융합, 미래 초연결사회의 핵심 인프라로서 각광받고 있는 사물인터넷(IoT)과 관련된 공통 플랫폼·표준·관리체계 마련 등의 사물인터넷(IoT) 관련 의제, 일상생활의 필수 시설인 ICT 설비를 자연적·인위적 재난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국제적 협력과 공조를 강화하는 주요 정보기반시설 보호(CIIP),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더 높은 수준의 보안 노력을 기울일 수 있도록 수준별 등급을 부여하는 정보보호 등급제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열린 제1차(서울), 제2차(호주) 아태지역 전권회의 준비회의를 통해 한국 주도 의제를 결의안으로 제안했고 6월 제3차(말레이지아) 준비회의를 통해 아태지역 공동결의안으로 채택되는 가시적인 성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전권회의 의제를 주도하여 제안하는 것은 ITU 가입 이후 처음 있는 것으로 ITU 전권회의 결의로 채택 시 해당 분야의 연구를 촉진·선도할 뿐 아니라 관련 국제표준화에도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어 국내 기업 및 기술 발전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이상학 ITU 전권회의 준비기획단 부단장은 “2014 ITU 전권회의는 UN 차원에서도 2015년 이후 중장기적인 세계 공동발전방안을 논의하는 중요한 회의”라며 “우리나라로서는 1세기에 한 번 개최할 수 있는 행사로 철저히 준비해 ITU 150년 역사상 최고의 회의일 뿐 아니라 우리나라 ICT 전 분야가 퀀텀 점프하는 계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