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초대석] KIST, 창립 50년 맞아 새로운 미래 설계

2014-04-02 14:43

KIST 전북 분원 연구동 전경.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이 2016년 설립 50주년을 맞아 첨단 신소재 개발을 통한 새로운 인류의 미래를 설계하고 있다.

KIST는 1966년 국내 최초의 과학기술 연구소로 출범해 국가 과학연구를 견인해왔다.

연구 분야는 △신경과학, 뇌의학 등 뇌과학과 △바이오닉스 생체재료 등 의공학 △물질구조제어, 광전융합시스템 등 다원물질융합 △ 물자원순환, 환경복지 등 녹색도시기술 △스핀융합, 고온에너지재료, 전자재료 등 미래융합기술 △연료전지, 청정에너지 등 국가기반기술 등 다양하다.

특히 KIST는 20년을 내다보는 장기적인 프론티어형 연구와 글로벌 이슈에 대응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글로벌 아젠다형 연구에 주력해 국가연구소 본연의 기능을 강화, 상업성이 필요한 산업계와는 차별화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또한 26개국 68개 유수 대학 및 연구소와 교류하며 세계와의 경계 없는 연구를 수행, 지구와 인류가 나아갈 길도 함께 찾고 있다.

이러한 KIST는 최근 IT·전자 산업의 화두인 웨어러블 디바이스 관련, 김태욱 박사 팀이 플렉시블 반도체를 개발하는 성과를 냈으며 나아가 꿈의 신소재인 그래핀 개발의 국내 연구사업을 총괄하는 중책도 수행하고 있다.

그래핀은 구리보다 100배 이상 전기가 잘 통하고, 반도체로 주로 쓰이는 단결정 실리콘보다 100배 이상 전자를 빠르게 이동시킬 수 있으며 강도는 강철보다 200배 이상 강해 탄소나노튜브를 뛰어넘는 ‘꿈의 나노물질’로 불린다.

이에 따라 구부릴 수 있는 디스플레이나 전자종이, 웨어러블 컴퓨터 등을 만들 수 있는 전자정보 산업분야의 미래 신소재로 주목받고 있으며, KIST가 그러한 그래핀 분야에서 국가 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기술 개발에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

인류의 역사는 곧 소재개발의 역사다. 세계는 성능이 더욱 좋은 소재, 새로운 기능을 가진 소재를 경쟁국보다 빠르고 경제적으로 개발하기 위해 무한경쟁을 벌이고 있다. 날로 심각해지는 기후변화, 에너지 부족 등 인류가 함께 풀어야 할 큰 문제들 역시 혁신소재의 개발이 필요하다.

이 가운데 KIST는 혁신소재를 신속하게 개발하고 이를 혁신시스템으로 구현해 냄으로써 융합소재 개발의 허브로 발전하고자 한다는 비전을 세우고 있다.

KIST 이병권 원장은 “설립 50년을 맞는 KIST는 고령화사회와 에너지, 식량, 수자원 등 미래 변화를 준비하고 융복합 연구와 개방형 협력을 통해 사회문제를 해결해 국민행복을 증대시키기 위해 힘쓰고 있다”며 “새로운 50년은 대한민국을 넘어 인류와 함께 꿈꾸는 미래를 위해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KIST는 상용화 가능한 신기술을 개발해 산업계에 이전, 발전에 기여하는 것이 주된 목표다.

이와 관련, 국내 벤처 및 중소기업 등의 미완성 기술을 받아 분석과 자문을 통해 같이 협력 개발하는 ‘브릿지 프로그램’ 등 기업 지원 활동도 활발히 수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