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DSLR 사이에 낀 미러리스 카메라, 인기 언제까지 이어갈까
2014-04-01 15:48
점유율 50% 초반대 정체…작아진 DSLR, 고급 기능 스마트폰 공세
아주경제 박현준 기자 = 휴대성과 고화질을 함께 갖춰 인기몰이를 하던 미러리스 카메라의 시장 점유율이 주춤하면서 상승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일 시장조사기관 GFK에 따르면 국내 렌즈 교환식 카메라 시장에서 미러리스 카메라의 점유율은 지난해 8월 55.3%를 기록한 이후 완만한 하향세를 그리고 있다.
지난해 4월 50.6%를 기록하며 디지털일안반사식(DSLR) 카메라를 앞선 미러리스 카메라는 7월 이후 줄곧 50%대의 점유율을 지키고 있다.
하지만 8월(55.3%) 이후 성장세를 지속하지 못하고 50% 초반 대에서 성장이 멈춘 상태다.
미러리스 카메라는 2009년 올림푸스가 ‘펜 시리즈’를 선보이며 국내에 처음 등장했다.
이후 소니, 삼성전자 등 전자 기업이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에 뛰어들었으며 전통적인 광학전문기업으로 DSLR 카메라를 제조하던 캐논과 니콘도 경쟁 대열에 합류했다.
미러리스 카메라는 크고 무거운 DSLR 카메라와 고화질을 구현하지 못한 콤팩트 카메라에서 아쉬움을 느낀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본체 내의 반사경을 없애면서 부피를 줄였고 DSLR 카메라처럼 렌즈를 교환할 수 있어 양측의 장점을 모두 가져왔기 때문이다.
특히 카메라를 휴대하며 언제 어디서나 고화질의 사진을 찍고자 하는 젊은 층에서 호응을 얻으며 성장했다.
하지만 콤팩트나 미러리스 카메라로 사진을 시작해 더 높은 품질의 사진이나 고급 기능을 사용하고자 하는 이들이 DSLR로 이동하고 DSLR 카메라도 크기와 부피를 줄인 보급형 제품을 잇달아 출시한 가운데 미러리스 카메라의 점유율은 50% 초반 대에서 정체 상태다.
DSLR 카메라는 지난해 8월 44.7%까지 떨어진 점유율을 점점 회복해 12월에는 49.1%까지 끌어올렸다.
광학전문 기업 캐논과 니콘은 각각 EOS 100D, D3300 등 작은 보급형 DSLR 카메라를 선보이면서 미러리스에게 더 이상 시장을 빼앗기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아울러 미러리스 카메라가 DSLR과 동일한 크기의 이미지 센서를 비롯해 연사, 스마트폰과의 공유 등 각종 고급 기능을 추가하면서 웬만한 DSLR 못지않은 가격대를 형성한 것도 점유율 정체의 이유로 꼽힌다.
높은 화소수와 고급 기능으로 무장한 스마트폰 카메라의 성장도 무시할 수 없다.
작고 얇은 단말기의 특성상 이미지 센서의 크기에는 한계가 있지만 일반 사용자들의 셀카 촬영, 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에 필요한 기능은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디지털 카메라 업계에 활력을 불어 넣으며 성장을 거듭한 미러리스 카메라의 향후 성장 여부에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