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쇼핑족 덕분에…' 비금융기관 전자지급결제 이용액 70조원 돌파
2014-04-01 12:14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지난해 비금융기관에서 제공하는 전자지급결제 서비스 이용금액이 최초로 70조 원을 돌파했다.
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3년 중 비금융기관 전자지급결제 서비스 이용 현황'에 따르면 비금융기관이 지난해 제공한 전자지급결제 서비스의 이용건수 및 금액은 68억 9000만 건에 74조 6000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에 비해 건수는 3.9%, 이용금액은 16% 증가한 것이다. 서비스 이용금액이 이용건수에 비해 높은 증가세를 지속하면서 거래 건당 결제금액도 커지는 추세다.
비금융기관의 전자지급결제 서비스에는 온라인 쇼핑몰 등을 대신해 결제과정을 대행하는 전자지급결제대행(PG), 교통카드와 같은 선불 충전식 전자지급수단의 발행 및 관리를 포함한다.
'옐로페이'나 '페이톡' 등 스마트폰 인증을 통해 구매대금을 즉시 이체하는 직불전자지급수단 발행 및 관리, 온라인 쇼핑 과정에서 판매자에게 대금을 지급하는 결제대금예치(에스크로), 아파트 관리비 등을 이메일로 전달하고 결제까지 가능한 전자고지결제도 여기에 해당한다.
서비스 유형별 이용 비중을 살펴보면 건수 기준으로는 교통카드 등 소액결제에 주로 사용되는 선불전자지급수단이 76.6%로 가장 많았다.
지난해 선불전자지급수단 이용실적은 52억 8000만 건에 이용금액은 5조 6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5%, 12.3% 증가했다.
김정혁 한은 전자금융팀장은 이에 대해 "선불전자지급수단의 사용처가 온라인 쇼핑몰, 편의점 등으로 지속적으로 확대되면서 전체 선불전자지급수단의 이용실적은 증가세를 지속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김 팀장은 "반면 신용카드사에서 제공하는 후불형 교통카드가 선불형식 교통카드를 대체하면서 교통요금 결제용도로 사용된 선불전자지급수단 이용건수 및 금액은 전년 대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교통카드 기능이 있는 선불전자지급수단은 전년에 비해 건수는 4.7%, 금액은 2.9% 줄었다.
스마트폰 등에 탑재된 모바일 교통카드 이용실적은 전체 교통카드 기능 선불전자지급수단 사용실적 중 약 10.3%(건수 기준)를 차지했다.
하지만 금액기준으로 유형별 실적을 보면 인터넷 쇼핑 등의 전자지급결제대행이 68.5%로 최고 비중을 차지했다.
이 기간 전자지급결제대행(PG) 이용건수는 12억 5000만 건으로 전년 대비 13.5% 증가했다. 이용금액은 51조1000억원으로 전년보다 17.5% 늘어났다.
김 팀장은 이에 대해 "온라인 쇼핑 거래액이 증가하고 PG사의 업무영역 확장에 따라 전자지급결제대행 이용규모의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2012년 34조 1000억 원에서 지난해 38조 5000억 원으로 13% 확대됐다.
지급수단별(금액기준)로는 신용카드가 61.2%로 가장 많았고 뒤이어 △가상계좌(18.6%) △계좌이체(11.0%) △통신과금(7.0%)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지난해부터 발행된 직불전자지급수단 사용실적은 연간 31만 2000건, 110억 1000만 원에 그치며 다소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결제대금예치 서비스 이용건수는 3억 4000만 건으로 전년 대비 9.7% 증가했고, 이용금액은 13조 5000억 원으로 12.5% 늘어났다. 아파트 관리비 등에 대한 전자고지결제서비스는 2000만 건, 4조 4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9.2%와 14.9%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