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서울 자치구들이 이달 중순으로 계획했던 봄꽃축제 시기를 일제히 앞당긴다. 최근 지나치게 따뜻한 날씨 탓에 벚꽃 등의 개화시기가 빨라진데 따른 것이다.

1일 각 자치구에 따르면, 1992년 기상청이 벚꽃 개화 관측을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서울에서 3월말 벚꽃이 폈다.

이상고온 현상이 계속되면서 예년보다 10일 가량 봄꽃이 일찍 핀 상황이다. 이에 따라 봄꽃을 주제로 매년 4월 중순께 축제를 열던 구청들에 비상이 걸렸다.

서울지역의 대표적 벚꽃 명소로 여의도를 배경으로 한 '영등포 여의도 봄꽃축제'가 이달 3~13일 여의서로 일대에서 열린다. 당초에는 4월 12~20일로 예정됐었다. 벚꽃이 이달 15일 절정을 이룰 것으로 전망했으나, 훨씬 서둘러 꽃이 피면서 시기를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영등포구는 행사 기간에 거리예술공연인 비아페스티벌(VIAF), 뽀로로 캐릭터 퍼레이드 등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

금천구는 12~19일로 잡았던 '금천 하모니 벚꽃축제' 개막식을 5일 가진다. 종료일은 동일하다. 사전 시민단체 등이 마련한 행사를 제외하고 구에서 선보이는 벚꽃십리길(구청~가산디지털단지역)을 걷는 해피워킹, 미니기차, 포토존 등을 5~6일 만날 수 있다.

서대문구는 '안산 벚꽃음악회' 개최일을 기존 16~20일에서 4~8일로 변경됐다. 송파구의 석촌호수 벚꽃축제는 일주일 가량 앞당겨진 4~6일 열린다.

송파구 관계자는 "높은 기온에 벌써 꽃망울이 터져 상춘객들을 위해 1주일 앞서 열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성동구에서 작년 4월 12일 개최됐던 '응봉산 개나리축제'는 오는 4일 진행한다. 구립 소년소녀합창단의 무대와 거리 아티스트 공연 등 풍성한 내용으로 펼쳐진다.

구청들은 급작스럽게 조정된 행사 일정으로 교통대책, 출연자 섭외 등에 무척 분주해진 모습이다. 음식점과 숙박시설 등 해당지역 상인들은 시민들의 예약 취소 및 변경으로 울상을 짓고 있다.

한편 서울의 벚꽃축제에 대한 문의는 120다산콜센터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